타이어교체 5분, 에어컨필터는 2분이면 뚝딱
강유현기자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차량정비
차량 한 대에는 2만5000개 안팎의 부품이 들어간다. 그래서 고장이 났을 땐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러나 타이어에 못이 박혀 펑크가 났을 때 응급조치를 하거나 간단한 소모품을 교체하는 일은 초보자들도 요령만 알면 쉽게 할 수 있다. 긴급출동을 부르거나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지 않아도 돼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현대자동차 남부서비스센터에서 지난달 30일 박대 고객서비스팀 과장, 조순호 하이테크팀 정비주임에게 ‘LF쏘나타’를 이용한 셀프 차량 정비 요령을 배워봤다.
○ 타이어 손상 길이 6mm 넘으면 긴급출동
최근 나온 차량들은 대부분 스페어타이어 대신 ‘타이어 리페어 키트’를 내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타이어 모빌리티 키트(TMK)’라고 부른다.
TMK는 트렁크 바닥 덮개를 들어올리면 보이는 스페어타이어 인근에 있다. TMK는 컴프레서(타이어 공기 주입 장치)와 실런트(봉합제), 견인고리로 구성돼 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시동을 켠 상태에서 컴프레서에 연결된 시가잭을 차에 꽂는다. 실런트는 뒤집어 세운 뒤 ◁모형의 화살표가 안쪽을 향하도록 컴프레서에 끼운다. 실런트에서 나온 노즐은 타이어에, 컴프레서에서 나온 노즐은 실런트에 연결한다. 손으로 노즐을 흔들어봤을 때 헐거운 느낌이 나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이젠 전원을 켜고 컴프레서 계기판에 나오는 압력 수치를 확인하며 규정공기압에 맞춰 실런트와 공기를 주입하기만 하면 됐다. LF쏘나타 타이어에 쓰여 있는 규격은 ‘235/45R18’이었다. 운전석 문짝과 차체가 맞물리는 자리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서 확인한 규정공기압은 34psi였다. 압력이 너무 올라가면 계기판 옆에 있는 노란 버튼을 눌러 바람을 빼면 된다. 박 과장은 “5분이면 실런트와 공기가 모두 주입된다”며 “이후 시속 20∼80km로 10km 정도 달려주면 실런트가 고루 배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응급조치 뒤 200km 이내에 있는 서비스센터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타이어가 손상된 길이가 6mm를 넘어가면 긴급출동을 부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 에어컨 필터는 글로브 박스 안쪽에 위치
시동을 끈 상태에서 핸들 오른쪽에 달린 와이퍼 러버를 밀어올리고 2초간 유지하니 누워있던 와이퍼가 앞 유리창 한가운데로 올라왔다. 와이퍼 서비스 모드가 작동된 것이다.
창문에 붙어 있는 와이퍼를 들어올려 세웠다. 와이퍼와 블레이드(닦는 역할을 하는 와이퍼 윗부분)가 연결돼 있는 부분에 잠금장치가 보였다. 잠금장치를 위로 들어올리자 가운데 빈 공간이 생겼다. 이 빈 공간이 다 없어질 때까지 블레이드를 아래로 내린 뒤 뒤로 밀어내자 와이퍼에서 블레이드가 분리됐다. 조립은 새 블레이드를 끼운 뒤 다시 위로 밀어올리고 잠금장치를 내려 고정하면 됐다. 조 주임은 “블레이드를 분리한 뒤 잡고 있던 와이퍼를 놓으면 스프링 때문에 와이퍼가 창 쪽으로 딱 붙으면서 유리창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반드시 손으로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에어컨 필터 교체법도 간단했다. 글로브 박스를 열고 안쪽 양옆에 동그란 고정장치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연다. 다음 글로브 박스 오른쪽 바깥에 있는 고정장치를 밖으로 밀어내듯 분리하면 글로브 박스가 아래로 내려온다. 안에 바로 보이는 것이 히터 유닛이다.
유닛의 뚜껑을 열 땐 통상 오른쪽 또는 양옆에 있는 잠금장치를 손으로 눌러주면 된다. 뚜껑이 열리면 에어컨 필터를 새 제품으로 갈아 넣고 다시 조립하면 된다. 박 과장은 “통상 주행거리가 1만5000∼2만 km 되면 갈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브레이크액이 소모성이라는 생각은 잘못
보닛을 열 땐 평지에서 시동을 끈 뒤 운전석 왼쪽 아래 보닛이 열려 있는 그림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된다. 살짝 열린 보닛 틈 사이에 손가락을 넣으면 가운데 부분쯤에 손에 걸리는 막대기 같은 게 있을 것이다. 이걸 밀거나 당기면 보닛이 열린다. 일단 보닛만 열면 엔진오일, 냉각수, 워셔액 정도는 스스로 보충할 수 있다.
엔진오일은 통상 주행거리 1만5000km마다 보충하면 된다. 시동을 끈 뒤 엔진오일이 아래로 가라앉도록 2, 3분을 기다린다. 흡기통로 사이에 보이는 빨간색 고리형 손잡이를 밖으로 뽑으면 ‘F(full)’와 ‘L(low)’ 사이에 묻어 있는 엔진오일 높이를 통해 양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적정한 높이는 F와 L의 중간이다. 양이 부족하면 엔진오일 주입구 마개를 열어 보충한 뒤 엔진오일이 아래로 가라앉도록 3∼5분이 지난 뒤 양을 확인하면 된다. 조 주임은 “엔진오일 양이 너무 많으면 마찰저항이 커지면서 연비가 떨어지거나 오일이 역류한다”며 “그러나 주행 중 엔진오일 경고등이 뜰 땐 엔진오일이 부족한 게 아니라 오일이 새면서 압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니 바로 정비센터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냉각수 보조탱크는 왼쪽에 있다. 마찬가지로 F와 L 가운데까지 차 있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다만 운행 중엔 냉각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시동을 끈 뒤 5분 정도 기다렸다가 헝겊을 사용해 뚜껑을 돌려 열어야 한다.
워셔액은 냉각수 보조탱크 주변에 있다. 편하게 뚜껑을 열어 채우기만 하면 된다.
엔진룸에서 배터리 이상 유무도 점검할 수 있다. 배터리의 +, ―단자가 부식되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땐 녹을 닦아주면 된다. ―단자 옆에 있는 접지선은 손으로 흔들어 봤을 때 헐겁게 느껴지면 시동이 안 걸리거나 심하면 주행 도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엔 바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잘못된 상식은 브레이크액이 소모성이라는 것이다. 브레이크액 통엔 MAX(최대) MIN(최소)이라는 표시가 있다. 높이가 MIN에 가까워지면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는 등 계통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 브레이크액을 채울 것이 아니라 가까운 정비센터로 가야 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차량 한 대에는 2만5000개 안팎의 부품이 들어간다. 그래서 고장이 났을 땐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러나 타이어에 못이 박혀 펑크가 났을 때 응급조치를 하거나 간단한 소모품을 교체하는 일은 초보자들도 요령만 알면 쉽게 할 수 있다. 긴급출동을 부르거나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지 않아도 돼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현대자동차 남부서비스센터에서 지난달 30일 박대 고객서비스팀 과장, 조순호 하이테크팀 정비주임에게 ‘LF쏘나타’를 이용한 셀프 차량 정비 요령을 배워봤다.
○ 타이어 손상 길이 6mm 넘으면 긴급출동
최근 나온 차량들은 대부분 스페어타이어 대신 ‘타이어 리페어 키트’를 내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타이어 모빌리티 키트(TMK)’라고 부른다.
TMK는 트렁크 바닥 덮개를 들어올리면 보이는 스페어타이어 인근에 있다. TMK는 컴프레서(타이어 공기 주입 장치)와 실런트(봉합제), 견인고리로 구성돼 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시동을 켠 상태에서 컴프레서에 연결된 시가잭을 차에 꽂는다. 실런트는 뒤집어 세운 뒤 ◁모형의 화살표가 안쪽을 향하도록 컴프레서에 끼운다. 실런트에서 나온 노즐은 타이어에, 컴프레서에서 나온 노즐은 실런트에 연결한다. 손으로 노즐을 흔들어봤을 때 헐거운 느낌이 나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 에어컨 필터는 글로브 박스 안쪽에 위치
시동을 끈 상태에서 핸들 오른쪽에 달린 와이퍼 러버를 밀어올리고 2초간 유지하니 누워있던 와이퍼가 앞 유리창 한가운데로 올라왔다. 와이퍼 서비스 모드가 작동된 것이다.
창문에 붙어 있는 와이퍼를 들어올려 세웠다. 와이퍼와 블레이드(닦는 역할을 하는 와이퍼 윗부분)가 연결돼 있는 부분에 잠금장치가 보였다. 잠금장치를 위로 들어올리자 가운데 빈 공간이 생겼다. 이 빈 공간이 다 없어질 때까지 블레이드를 아래로 내린 뒤 뒤로 밀어내자 와이퍼에서 블레이드가 분리됐다. 조립은 새 블레이드를 끼운 뒤 다시 위로 밀어올리고 잠금장치를 내려 고정하면 됐다. 조 주임은 “블레이드를 분리한 뒤 잡고 있던 와이퍼를 놓으면 스프링 때문에 와이퍼가 창 쪽으로 딱 붙으면서 유리창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반드시 손으로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에어컨 필터 교체법도 간단했다. 글로브 박스를 열고 안쪽 양옆에 동그란 고정장치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연다. 다음 글로브 박스 오른쪽 바깥에 있는 고정장치를 밖으로 밀어내듯 분리하면 글로브 박스가 아래로 내려온다. 안에 바로 보이는 것이 히터 유닛이다.
유닛의 뚜껑을 열 땐 통상 오른쪽 또는 양옆에 있는 잠금장치를 손으로 눌러주면 된다. 뚜껑이 열리면 에어컨 필터를 새 제품으로 갈아 넣고 다시 조립하면 된다. 박 과장은 “통상 주행거리가 1만5000∼2만 km 되면 갈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브레이크액이 소모성이라는 생각은 잘못
보닛을 열 땐 평지에서 시동을 끈 뒤 운전석 왼쪽 아래 보닛이 열려 있는 그림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된다. 살짝 열린 보닛 틈 사이에 손가락을 넣으면 가운데 부분쯤에 손에 걸리는 막대기 같은 게 있을 것이다. 이걸 밀거나 당기면 보닛이 열린다. 일단 보닛만 열면 엔진오일, 냉각수, 워셔액 정도는 스스로 보충할 수 있다.
엔진오일은 통상 주행거리 1만5000km마다 보충하면 된다. 시동을 끈 뒤 엔진오일이 아래로 가라앉도록 2, 3분을 기다린다. 흡기통로 사이에 보이는 빨간색 고리형 손잡이를 밖으로 뽑으면 ‘F(full)’와 ‘L(low)’ 사이에 묻어 있는 엔진오일 높이를 통해 양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적정한 높이는 F와 L의 중간이다. 양이 부족하면 엔진오일 주입구 마개를 열어 보충한 뒤 엔진오일이 아래로 가라앉도록 3∼5분이 지난 뒤 양을 확인하면 된다. 조 주임은 “엔진오일 양이 너무 많으면 마찰저항이 커지면서 연비가 떨어지거나 오일이 역류한다”며 “그러나 주행 중 엔진오일 경고등이 뜰 땐 엔진오일이 부족한 게 아니라 오일이 새면서 압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니 바로 정비센터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냉각수 보조탱크는 왼쪽에 있다. 마찬가지로 F와 L 가운데까지 차 있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다만 운행 중엔 냉각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시동을 끈 뒤 5분 정도 기다렸다가 헝겊을 사용해 뚜껑을 돌려 열어야 한다.
워셔액은 냉각수 보조탱크 주변에 있다. 편하게 뚜껑을 열어 채우기만 하면 된다.
잘못된 상식은 브레이크액이 소모성이라는 것이다. 브레이크액 통엔 MAX(최대) MIN(최소)이라는 표시가 있다. 높이가 MIN에 가까워지면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는 등 계통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 브레이크액을 채울 것이 아니라 가까운 정비센터로 가야 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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