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의 ‘참고 기다리는 야구’ 이번에도 통해
황규인기자
입력 2015-11-21 03:00:00 수정 2015-11-21 10: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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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김 감독은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금메달을 따낸 걸 시작으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모두 팀을 4강 이상으로 이끈 감독으로 한국 야구사에 남게 됐다. 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일본 상대 전적도 6승 5패로 올라갔다.
○ 김인식 아니면 불가능
사실 이번 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프로야구 1군 선수가 참가하는 대표팀 감독 자리는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맡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열린 이번 대회는 촉박한 일정 때문에 지난해 우승팀 삼성 류중일 감독이나 준우승팀 넥센 염경엽 감독 모두 지휘봉을 잡기가 곤란했다. 그래서 KBO는 기술위원장으로 있던 김 감독을 ‘구원 투수’로 초빙했다.
한국 나이로 칠순을 앞둔 김 감독에게도 대표팀 사령탑은 쉽지 않은 자리였다. 게다가 김 감독은 2004년 찾아온 급성 뇌경색 후유증으로 여전히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대회 때도 동국대 감독 시절부터 제자였던 송진우 코치(49·현 KBSN 해설위원)가 김 감독의 곁을 지키며 수발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는 여러 사정상 프로 구단에서 협조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 대회 초반에는 선수들이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다른 대회만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WBC를 경험한 고참 선수들이 김 감독에게 마음의 빚이 있기에 솔선수범해 주면서 분위기가 올라왔다. 다른 분이 감독이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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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寅植 아닌 金忍植
야구인들은 김 감독의 이름 가운데 글자가 참을 인(忍)이라고 말하곤 한다. 실제로는 범 인(寅)을 쓰지만 그만큼 참을성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2009년 WBC 4강을 앞두고 “우리는 또 한 번 위대한 도전에 나섭니다”라고 말해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김인식의 야구가 21일 또 한 번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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