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이 두 아들에게 재산 대신 남긴 두 글자는?
뉴스1
입력 2016-05-05 08:10:00 수정 2016-05-05 08:12:07
하피첩은 전남 강진에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 정약용이 1810년 부인 홍 씨가 보내온 낡은 치마를 정성스레 잘라 만든 작은 서첩이다. 하피란 '붉은 노을빛 치마'라는 뜻이다. 다산이 부인의 치마를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다. 다산은 여기에 두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을 적었다.
어머니가 시집올 때 장만한 치마에 아버지의 글을 적은 자손들에겐 그야말로 집안의 보물인 셈인데, 실제 보물 1683-2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 전시에선 다산이 딸에게 가정의 화목을 당부하며 매화나무 가지 위에 다정스러운 두 마리의 새를 그리고 시를 담아 선물한 '매화병제도', 다산초당의 풍경을 묘사한 '다산사경첩'(보물 1683-1호) 등 관련 유물 30여점도 함께 소개된다.
민속박물관에 따르면 하피첩은 원래 네 첩이었으나 현재는 세 첩만 알려져 있다. 민속박물관에서 경매를 통해 구입할 당시 각 첩의 표지에 제목이 일부 남아있으나 첩의 순서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유물 보존처리를 위해 두 권의 첩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을’과 ‘정’이라는 글자를 통해 '갑을병정' 순서로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다산은 1첩에서 두 아들에게 가족 공동체와 결속하고 소양을 기르라는 당부를 했다. '효제'(孝悌)가 인을 실행하는 근본이라 말하며 부모와 형제간 화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록 귀양살이하는 가문의 자손일지라도 분노를 참고 화평하기를 바랐다. 아들과 손자 세대에 이르면 과거와 경제에 뜻을 둘 수 있으니, 문화적 안목을 잃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또 3첩은 주로 학문과 처세술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다산은 온 마음을 기울여 자신의 글을 연구해 통달하기를 당부했다. 학문뿐 아니라 재산을 베풀고 달관하는 등 처세술에 대하여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권선영 민속박물관 학예사는 "올해는 다산 정약용 세상을 떠난 지 180주년 되는 해"라며 "하피첩 안에 담긴 정신적 유산은 물질적 가르침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 더욱 소중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특별전은 6월13일까지 이어진다. 무료.
천진기 민속박물관장은 "하피첩 특별전뿐 아니라 민속박물관에서는 오는 8일까지 연휴 기간동안 '어린이 큰잔치'가 열린다"며 "'어린이 난타' '춤추는 미니 로봇' 등 40여가지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나오기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살면서-받은 메일과 신문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조,적자에도 "임금 올려달라"'''회사 문닫기 직전까지 "투쟁" (0) | 2016.05.06 |
---|---|
정치권-재계도 나선 '박태환 구하기" (0) | 2016.05.05 |
[스크랩] 10년된 노트북, 새것 만드는 구글OS…비용 `0원` (0) | 2016.05.05 |
[스크랩] 10년된 노트북, 새것 만드는 구글OS…비용 `0원` (0) | 2016.05.05 |
정력에 좋은 운동과 음식--스크랩 (0) | 2016.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