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女중위,남자도 쩔쩔매는 한-미 "최정예 전투원"됐다

한국군 女중위, 남자도 쩔쩔매는 한·미 ‘최정예 전투원’ 됐다

뉴스1

입력 2016-06-06 10:31:00 수정 2016-06-06 10:33:03

 

 

정지은 중위가 경연대회가 끝난 후 우수보병 취장을 받고 단상에 서있다. (육군 제공)

육군은 한국군과 미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모두 취득한 여군장교가 탄생했다고 6일 밝혔다. 30사단 예하 기계화보병대대 소대장 정지은 중위(26)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육군은 하사 이상 군 간부들의 정예화를 위해 미 육군의 EIB(Expert Infantryman Badge·우수보병휘장) 제도를 벤치마킹해 최정예 전투원 자격화 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해 시범적용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격 부여를 위한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과목은 Δ체력검정 Δ사격 Δ편제화기 및 장비운용 Δ개인 전투기술 Δ전투지휘 Δ급속 행군 등이다.  

정 중위는 지난해 11월 부사관학교에서 시범 시행된 육군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에 도전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당시 총 85명의 지원자 중 정 중위를 포함한 4명만이 최정예 전투원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는데, 이 중 여군은 정 중위가 유일했다.

정 중위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장차 보병 지휘관으로서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올해 미군이 주관하는 우수 보병 경연대회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정 중위는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매일 정확한 자세로 윗몸일으키기와 팔 굽혀펴기를 200개씩 했고, 20㎞ 급속행군에 대비해 하루에 7㎞ 이상 산악을 뛰어다녔다고 육군은 전했다.  

정 중위는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연합사단 캠프 케이시에서 진행된 '우수 보병(EIB) 경연대회'에서도 최종합격했다. 한국군 합격자 21명 가운데 여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  

육군이 최정예 전투원 자격화 제도를 시행한 이후 한·미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한 사람은 정 중위가 최초다. 미군에서도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얻은 여군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미군은 올해 1월1일부터 여군에게 보병병과를 개방했기 때문이다.

 

정 중위는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힘들 때마다 사단의 구호인 'I can do!'를 되뇌며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 중위의 합격 소식을 들은 연합사단장 티오도어 마틴(Theodore D. Martin) 소장은 "정지은 중위는 한·미 장병을 통틀어 남녀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해 EIB를 취득한 유일한 여군"이라며 "이 사실을 미 보병학교에 통보하여 미국 본토에도 홍보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스1)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