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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철 기자
실적 우수 25곳 중 11위 선정
4년 새 연구 성과 4000%↑
기초과학계 ‘샛별’로 꼽아
우주, 생명의 기원, 인간 등
26개 팀 ‘세상을 바꾸는 연구’
미국·중국 최상위권엔 뒤져
5년 뒤엔 50개 연구단 계획
그가 말하는 ‘세상을 바꾸는 연구’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인간에겐 캄캄하기만 한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연구’다. ‘암흑물질’(dark matter)이 무엇인지만 알아도 우주가 품은 비밀을 상당수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 ‘생명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연구다. 리보핵산(RNA)연구단 등이 생명 현상을 규명하려고 노력 중이다. 셋째, ‘인간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연구’다. 시냅스 뇌질환연구단 등이 인간의 의식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뇌를 탐구한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은 통상 정부 과제를 따내 연구를 수행하기 때문에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반면 기초과학연구원은 연구단장이 자율적으로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연구비도 스스로 책정하며, 연구진까지 마음대로 꾸릴 수 있다. 실험적인 연구를 전폭 지원하기 위해서다. 26개 연구단은 매년 각각 최소 20억원에서 최대 110억원의 연구비를 받는다.
예컨대 생명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김빛내리(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도 집단 연구로 성과를 냈다. 생명과학자인 김 단장은 평생 RNA를 연구했지만 실제 RNA 구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집단 연구 시스템 덕분에 스위스 취리히공대에서 구조생물학 전문가 우재성 연구위원을 영입했다. 단백질을 정제해 결정으로 만드는 노하우를 가진 연구자였다. 집단 연구 덕분에 김 단장은 RNA의 3차원 구조를 확인했고 두 차례나 학술지 ‘셀(CELL)’에 논문을 썼다.
▶관련 기사
① [단독] "종신직 아깝지만 돈 걱정없이 연구만 하고 싶었죠"
② 우주 탄생 비밀 풀 ‘암흑물질’, 이것만 찾으면 바로 노벨상인데…
물론 한국 기초과학은 갈 길이 멀다. 네이처 인덱스가 크게 상승하긴 했지만 중국과학원(1357.82점·1위)이나 하버드대(772.33점·2위) 등 최상위권과 비교하면 절대 점수(50.3점)는 낮은 편이다.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김 원장도 동의한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 26개인 연구단 규모를 2021년까지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김 원장은 “창의적인 과학자를 영입해 세계적인 연구의 토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네이처 인덱스(Nature Index)=네이처가 엄선한 68개 자연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수치화한 지표. 네이처가 논문 기여도, 공저자 수, 학문 분야별 가중치 등을 고려해 연구 성과를 수치로 변환한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구 성과 지표로 통용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기초과학연구원 대단하군, 네이처가 박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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