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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원짜리 열악한 배식 때문에...미국 교도서서 '라면'최고


169원짜리 열악한 배식 때문에… 미국 교도소서 '라면' 최고

입력 : 2016.08.23 09:11

/조선DB
미국 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담배가 아닌 라면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대학 사회학과 박사후보생인 마이클 깁슨 라이트가 미국 내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60명을 대상으로 노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죄수들은 라면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재소자들은 교도소 매점에서 59센트(약 663원)를 주면 라면 1개를 살 수 있지만 교도소 내에서 이뤄지는 '물물거래' 때문에 라면값이 폭등한다.

깁슨 라이트의 보고서에는 물물거래 시 라면 1개는 약 2달러(2250원)인 담배 5개비, 라면 2개는 약 10.81달러(1만2140원)인 운동복 상의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고 나타났다.

깁슨 라이트는 이러한 현상을 열악한 배식 사정과 연관 있는 것으로 봤다.

교도소측은 예산이 감축되자 2000년대 초반 재소자 식사 제공업체를 바꿨고 그 뒤 교도소 내 물물거래에서 라면값이 치솟았다.

배식 회사가 바뀐 뒤 주중 하루 세 번씩 나오던 따뜻한 음식은 하루 두 번으로 줄고, 대신 차가운 음식이 점심때 제공됐다. 주말에는 끼니도 하루 세끼에서 두 끼로 줄었다.

또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몇몇 교도소의 경우 재소자들의 식사 단가가 15센트(169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심지어 한 재소자는 5살짜리 아동에게도 불충분한 식단이 제공돼 아이들의 체중이 크게 줄자 소송을 걸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깁슨 라이트는 "노동과 운동으로 소일하는 재소자들이 교도소에서 제
공하는 식사로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하기 쉬운 고칼로리 식품인 라면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재소자들은 라면 때문에 교도소에서 싸움도 벌어진다고 증언했다.

한 재소자는 깁슨 라이트에게 "감옥에선 라면이 곧 돈"이라면서 "바깥에 있는 가족에게 라면을 많이 보내달라고 요청하고자 편지를 보내는 데에도 많은 돈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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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