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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랑,삶

'해병대 솔로' 매티스 전 美국방, 72세에 첫 결혼

‘해병대 솔로’ 매티스 전 美국방, 72세에 첫 결혼

신부는 50대 물리학자 로머스니… 맥줏집에서 처음 만나 사랑 키워

입력 2022.06.30 03:00
 
 
준장인 사람이 당직사관을 서다니,우리 정서상 이해가 안되는 일이 본문에 실려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왼쪽) 전 미 국방장관과 로머스니의 결혼식 모습. 로버트 하워드(오른쪽) 예비역 해군 중장이 엘비스 프레슬리로 분장하고 사회를 봤다. 프레슬리의 대표곡이‘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어요(Can’t Help Falling In Love )’여서 신랑의 심정을 나타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폴리티코. 트위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방 사령탑이었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일흔두 살에 새신랑이 됐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성조지 등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 2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여성 과학자이자 사업가인 크리스티나 로머스니와 결혼식을 올렸다. 로머스니는 신소재 개발기업 ‘모듀먼털’을 창업하고 2020년까지 직접 경영했으며, 지난해 미 국립 태평양 북서부 연구소 상용화 부문 국장으로 취임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나이는 50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맥줏집이었다고 한다. 미국 매체들은 “맥줏집 만남은 해병이나 해군들이 사랑을 키워가는 전형적 방식”이라고 전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도 주인공인 해군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은 맥줏집에서 만난 옛 인연과 사랑을 키워간다. 2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공개된 결혼 사진에서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매티스 전 장관이 단출한 원피스를 입고 부케를 든 신부와 함께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해병 사병 출신으로 4성 장군까지 오른 매티스는 미군 내에서도 강골 군인의 전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미군 주도 연합군과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맞붙은 걸프전 당시 보병부대 지휘관으로 현장을 이끈 것을 비롯해, 2001년 아프간 전쟁, 2003년 2차 이라크 전쟁 등 중동의 전장을 지휘했다. 별명은 ‘미친개(mad dog)’였고 작전 수행 때 부르는 별칭(콜사인)은 ‘혼돈(chaos)’이었다. 야전 군인으로 알려졌지만 7000여 권의 책을 읽은 학구파여서 ‘수도승 전사’라는 애칭도 있다. 평소 휘하 장병들에게는 “예의를 갖추고, 자기 분야에 프로가 되어야 하며, 만나는 어느 누구라도 목숨을 끊을 계획을 세워두라”고 가르쳤다. 그의 강골 리더십에 반한 수많은 해병대원이 매티스를 추앙했다고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 타임스는 전했다.

‘해병대와 결혼한 사나이’로도 불렸던 매티스는, 오랜 독신 생활과 관련한 미담도 전해온다. 찰스 크루락(80) 전 미 해병대 사령관은 재임 시 크리스마스이브 때마다 아내와 함께 워싱턴DC에 주재한 해군 사무소를 돌며 철야 당직을 서는 해병대원들에게 과자를 전달했는데, 어느 날 젊은 장교들이 도맡아 서는 당직사관을 당시 중장이었던 매티스가 서고 있었다. 깜짝 놀라 곡절을 묻는 크루락 당시 사령관에게 매티스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전 총각입니다. 젊은 장교가 크리스마스이브를 배우자와 가족들과 보낼 수 없게 하는 건 큰 잘못이라고 생각해 제가 대신 섰습니다.” 매티스는 2017년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 철군 문제를 놓고 트럼프와 갈등을 빚다가 2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야인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