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한다.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 고객들에게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를 집계해 점수를 매긴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 결과는 미국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될 뿐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결과로 향후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21개 일반 브랜드 중에서도 도요타, 쉐보레, 폴크스바겐 등을 제치고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지난해 순위도 1위와 2위였다. 총 25개의 차급별 평가에서도 11개 차종이 수상했다. 현대차 ‘엑센트’와 ‘그랜저(수출명 아제라)’가 각각 소형차와 대형차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기아차 ‘쏘울’과 ‘스포티지(구형)’도 각각 소형 다목적 차량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그룹 출범 당시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최하위 수준이던 현대·기아차가 올해 최고 수준의 신차 품질을 기록한 자동차 업체로 성장한 데는 정 회장의 끊임없는 ‘품질 제일주의’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정 회장은 평소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믿을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그 기본은 품질”이라고 말해 왔다. 최근에는 ‘품질 안정화’를 넘어 ‘품질 고급화’를 새로운 과제로 제시해 지난해 ‘제네시스’라는 독자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5위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 경영’이라는 굳건한 뿌리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최고의 품질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무기라는 생각으로 최고 품질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