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지자들, 법원 앞서 탄핵 무효 집회
법정 진입하려다 제지..주저않아 오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인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김민관 기자
오전 9시 10분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서울중앙지법 정문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의 행동은 점차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한 중년 남성은 “차 안에 우리 대통령님이 계신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며 도로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는 팻말을 든 중년 여성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내가 이 나라 역사를 모두 알아. 이건 말도 안 되는 역사적 학살이다”며 오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다"며 오열하는 지지자. 김민관 기자
이들을 둘러싼 경찰 병력과 취재진을 향해선 “너희들은 죄 없는 대통령님을 죽인 살인자들이다”며 삿대질을 하거나 욕설을 하기도 했다.
한편 오전 9시 15분쯤 호송 차량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담담한 표정이었다. 머리를 올려 묶었고 짙은 감색 재킷을 입었다. 부스스하긴 했지만 ‘올림머리’ 형태로 손질한 상태였다. 재킷에는 수인번호가 적힌 흰색 배지가 붙어 있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소환 장면을 지켜본 지지자들은 “우리 불쌍한 대통령님을 지켜드리기 위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ㆍ송승환 기자 kim.minkwan@joo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