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 지대함 미사일 발사로 NSC 주관
청 관계자, “지금 당장 사드 설치할 필요가 있나”
북한 올해 안에 핵미사일 10발 이내 무장 예상
이 관계자의 생각이 잘못됐음은 곧바로 드러났다. 북한이 어제 신형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북한 미사일 위협을 경고했다. 실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조만간 상상 그 이상의 위협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북한은 올해 안에 10발 이내의 핵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 북한이 한국의 일부 지역을 점령한 뒤 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한미연합군의 반격을 핵으로 위협할지 모른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이런 악몽이 닥쳐와도 사드가 없어 북한의 핵·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으면 속수무책이다.
따라서 청와대를 향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비가 시급하지 않다는 게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과의 생각이 달라서인가? 왜 이런 간극이 발생했는지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을 다시 한번 판단해 보라. 그리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정직하게 알려주기 바란다. 둘째, 북한 핵·미사일이 시급한 위협이라면 사드 배치를 지연시키려는 생각을 재고하라. 규정에도 없는 기준으로 새롭게 환경영향평가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 주길 요청한다. 대선 과정에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 승리해 정부 운영의 책임을 맡은 이상 잘못된 과거 판단을 수정한다고 해서 이를 비판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안보가 무너지면 정치도 경제도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깊이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