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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받은 메일과 신문 스크랩

홍매화---도종환시[호가로부터]


 

* 紅 梅 花  *
ㅡ詩 : 도종환 ㅡ

눈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 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수 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속 홍매화 한송이.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오동나무로 만든 악기는
 천년을 묵어도 자기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추워도 그 향을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치 않으며,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 가지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