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원의 정치해부학]문재인의 ‘교과서전쟁’ 대선 부메랑 될 것
박성원 논설위원
입력 2015-11-06 03:00:00 수정 2015-11-06 03:20:33
박성
원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색안경을 벗고 오셔서 우리 교과서들을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이렇게 새파란 하늘을 빨갛다고 우기니 정상적 대화가 되겠는가.”![](http://dimg.donga.com/wps/NEWS/IMAGE/2015/11/06/74628591.1.jpg)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공원에서 개최한 ‘교과서의 진실과 거짓 체험관’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표가 말했다. 박근혜 정부는 검·인정 역사 교과서들이 좌편향돼 있다며 국정화를 강행하지만, 실제 교과서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취지였다. 그렇다면 적잖은 전문가와 국민은 허깨비를 보고 박근혜 정부의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만들기에 놀아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내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을 구해 근현대사 부분을 며칠간 읽어본 이유다.
北은 개혁, 南은 친일이라고?
“미군정은 한국에 대한 사전지식과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직접통치에 나섰다. 임시정부와 조선인민공화국을 인정하지 않았고… 소군정은 인민위원회의 자치를 인정하는 간접통치 방식을 취하였다.”
2014년 미래엔에서 발간한 한국사(309쪽)의 일부다. 소련은 한국인의 의사를 반영해 민주적 통치를 했고 미국은 한국인들 의사에 반해 억압적 통치를 한 듯한 뉘앙스다. 같은 해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고교 한국사는 1947년 유엔총회에서 결정한 인구 비례에 의한 총선거를 소련과 북한이 거부함에 따라 남한 지역에서만 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을 다음과 같이 썼다.
분단 원인이 1948년 남한 총선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북에선 이미 1946년 2월 김일성을 위원장으로 하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설립돼 사실상 정부 기능을 시작했는데도 말이다. 외국군대(미군) 철수나 남북협상은 김일성의 남침과 통일전선전술에 이용당할 수 있는 비현실적 주장이었음을 지적하지도 않았다. 공동선언문의 4개항 중 ‘전(全)조선정치회의를 통한 통일임시정부 수립’은 슬쩍 빠뜨렸다. 이 회의 참가 대상이 1948년 4월 평양회의에 참석한 56개 ‘친북’ 단체들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금성교과서는 또 “1946년 2월 수립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는 친일파 처단, 토지개혁, 중요산업 국유화 등 각종 ‘개혁작업’을 추진했다”고 쓰고 있다. 무상몰수 무상분배라는 북한 토지개혁의 허구성을 지적하지 않고 국유화 조치까지 ‘개혁’으로 표현한 것이다.
새 교과서 보고나면 누굴 찍을까
새정치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총선 심판을 통해 새누리당이 피투성이가 될 것이다. 그래도 안 멈추면 2017년 대선에서 끝장이 날 것”이라고 했다. 다음 대선은 새로운 교과서가 발간돼 기존 교과서와 진실의 비교우위가 가려질 무렵 치러진다. 과연 누가 피투성이가 될지 궁금하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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