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올시다
나는 개올시다.듣자하니 세상에 간사하고 간악한 것이 인간인 듯하오.
내 그래서 인간들한테 할 말이 있어 이렇게 나왔소.
사실 우리처럼 족속들이 많은 동물도 없을것이요.
살구가 맛이 없으면 개살구요,나리꽃에도 못 끼면 개나리요,
망신도 큰 망신이면 개망신이요,망나니도 큰 망나니면 개망나니요,
뻔뻔한 얼굴은 개가죽이요,번지르르한 기름은 개기름이요,
보잘것 없으면 개떡이라,개씨 집안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지요.
애주가의 자세
하루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목구멍에 가시가 돋는다고 생각하는 술꾼이 있었다.
어느날, 그가 존경하는 은사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그는 밤을 새워 그 책을 읽었다.
그 책에는 술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 극약인지가 상세히 기술돼 있었다.
술꾼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깊이 결심했다.
"앞으로는 절대로 책을 읽지 않겠노라."
-스포츠동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