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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행복해야 지속적인 성장 가능[DBR 경영의 지혜]

[DBR 경영의 지혜]직원들이 행복해야 지속적인 성장 가능

장재웅 기자

입력 2016-05-06 03:00:00 수정 2016-05-06 03:00:00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딜러회사인 네츠도요타난고쿠는 300개가 넘는 도요타 딜러회사 중 ‘13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2015년부터는 이 회사와 2위 업체 간 격차가 너무 커져 아예 고객만족도 순위 자체가 폐지됐을 정도다.

엄청난 이익과 성장세, 그리고 사회적 존경까지 거머쥔 네츠도요타난고쿠의 창업자 요코타 히데키(현재 상담역)는 최근 책을 출판하며 자신의 성공 스토리와 경영원칙을 밝혔다. ‘회사의 목적은 이익이 아니다’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경영철학은 다소 독특하다. 그는 “회사의 목적은 이익이 아니라 전 직원이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라며 “이익이나 매출은 목적을 위한 수치적 목표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회사란 돈이 아닌 더 궁극적이고 가치중심적인 목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요코타 히데키의 지적에 따르면, 보통의 경영자들은 겉으로는 직원들과 그 가족의 행복을 중요시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직원을 제일로 여기는 경영을 하면 실적이 올라갈 것’이라는 다분히 ‘실적 제일주의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직원의 행복도 기업의 수단이 돼 버린다. 기업의 목적을 ‘직원의 행복과 그들 각자 인생에서의 승리’로 설정해 놔야 진정성이 생기고 ‘모두가 행복한 직장’을 만들 수 있다.

‘연간이직률 2%’ ‘고객만족도 13년간 1위’ 등 네츠도요타난고쿠의 눈부신 성과는 ‘직원의 행복과 승리’라는 목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따라온 결과다. 채용방식과 프로젝트팀 운영방식도 독특하다. 이 회사는 연간 5∼1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데, 채용비용으로 무려 1억 원을 책정한다. 면접도 한 번에 5시간씩 3개월 동안 6번 실시한다. 면접위원도 매번 바뀌어 기존 직원들이 입사 대상자와 함께 일하고 싶은지를 살핀다. 우수한 신입을 뽑아 함께 꿈같은 회사를 만들자는 인식이 사내에 공유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입사 후에는 연차에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회사 내 각종 프로젝트팀 활동을 통해 다양한 회사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직접 실천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30여 년간 양보다 질을 추구해 온 요코타 히데키 창업자의 집요함은, 양적 성장에 매달려온 한국 기업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일보5월 6일자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