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면서-받은 메일과 신문 스크랩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그냥 썼는데...정말 그렇게 나쁘다고?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그냥 썼는데…정말 그렇게 나쁘다고?

정봉오 기자

입력 2016-05-25 11:32:00 수정 2016-05-25 11:35:23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우리 사회에 ‘화학제품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 꼭 필요한 프라이팬·반찬통 등에서도 유해 화학물질이 나온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보건센터장을 맡고 있는 홍윤철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25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눌어붙지 않게 코팅이 되어 있는 ‘코팅 프라이팬’이 있는데, 쓰다보면 그 코팅들이 조금씩 벗겨져서 화학물질이 음식과 함께 우리 몸 속에 들어간다”면서 “(이 유해물질이) 아이들에겐 성장이나 발달 또는 호르몬의 영향을 방해하고, 어른에게는 당뇨병 같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교수는 “프라이팬을 사용할 때 코팅이 잘 안 벗겨지게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걱정이 많이 된다면 코팅이 안 돼 있는 프라이팬을 사면 조금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플라스틱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의 화학물질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이 이미 많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우리 생활 주변에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가능하면 안전하다고 알려진 용기들, 머그컵·유리컵·스테인리스 이런 것들을 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또 “1회용 제품을 반복해서 재사용하는 경우는 그만큼 나쁠 수가 있다”면서 “1회용 제품은 1회용 정도로 쓰시고, 오래 쓰시는 것은 사기나 유리 제품, 스테인리스 제품을 쓰시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화학제품으로 ‘옛날 플라스틱 제품’을 꼽았다. 

 
그는 “부엌에서 김치를 넣는 등 오래된 플라스틱 제품을 반복해서 쓰는데, 그 플라스틱이 허옇게 벗겨지기 시작하면 그때는 안 좋은 물질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새 걸로 교체하든지, 아니면 유리 제품이나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바꾸든지 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 우선 시행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소개했다.

또 음식을 조리할 때 미세먼지가 나오는데 “구이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높아진다”면서 “이것이 반복해서 쌓여 가면 만성질환·심장질환·당뇨병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