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실엔 독성…다 익은 황매가 안전하고 구연산도 풍부”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6-09 10:51:00 수정 2016-06-09 11:13:27
동아일보DB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가 청매실의 독성에 대해 지적하며 다 익은 황매실을 매실청으로 담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황 씨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매실에 독성이 있다’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몸에 들어가면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는 성분이 매실에 있는데, 모든 매실에 그게 있는 게 아니라 익으면 괜찮다”면서 “익지 않은 매실로 (매실청을) 담그면 위험하다라는 것에 대한 자료들이 이미 나와있다”고 말했다.
황 씨는 일반적으로 과일이 익고 나서 먹듯이 “매실도 익은 걸 먹어야 한다”며 “청매라고 불리는 것은 안 익은 매실”이라고 했다.
그는 “이 매실을 두고 청매, 황매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에서 약간 우리가 혼선을 가지고 오고 있다”면서 “그냥 매실이라고 부르고 다른 과일과 마찬가지로 ‘익은 것으로 먹어야 된다’ 이렇게 좀 생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매에서는 아미그달린이란 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청산가리와 같은 작용을 한다고 해서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그런데 과일은 다 익으면 그런 독성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아미그달린(Amygdalin)이란 덜 익은 매실의 씨 속에 있는 성분으로, 매실이 익어감에 따라 점차 감소한다.
또 매실을 먹는 이유가 구연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면서 “익은 황매가 청매보다 구연산 함량이 보통 2.5배, 3배 정도 많다. 비타민A도 한 3배 정도 늘어난다”고 부연했다.
그는 국내에서 매실이 주목받게 된 계기로 1999년~2000년에 인기리 방영된 MBC드라마 ‘허준’을 꼽았다. 당시 드라마에서 매실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포장을 해 너도나도 먹기 시작했다는 것.
아울러 그는 한국에서 청매실, 즉 덜 익은 매실을 먹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매실주가 유행하던 때 주류회사들이 술 안에 익은 매실을 넣으면 풀어져버리기 때문에 더 단단한, 덜 익은 매실을 수매해갔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덜 익은 매실을 먹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과거 2010년에도 주간동아에 ‘맛없는 청매만 기억하는 세상’이라는 칼럼을 기고하고 이러한 내용을 말한 바 있으며, 자신의 블로그나 다른 방송 등을 통해서도 꾸준히 익은 매실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해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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