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던 스페인, 일자리 100만 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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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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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개혁 현장을 가다 <상>
금융위기 여파 3년 전 실업률 26%
그리스 등과 ‘유럽의 돼지’비아냥
2012년 총파업에도 전격 노동개혁
3분기 연속 매출 준 기업 해고 허용
대신 비정규직에도 해고수당 지급
실업자 32% 줄고 GDP 3.2% 상승
자동차 산업 외국인 투자 5배 뛰어
2012년 6월 9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제금융 신청을 발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국) 4위의 경제대국이 졸지에 ‘PIGS’로 전락했다.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와 한 묶음으로 ‘돼지’라는 비아냥을 듣는 처지가 됐다. 2008년 2분기부터 2014년 1분기까지 스페인에선 평균 18%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2013년엔 26.1%라는 사상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며 그리스와 함께 EU에서 가장 많은 실업자를 양산했다. 그런데 2012년 4분기 -2.5%를 기록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올해 2분기엔 3.2%로 높아졌다. 실업자 수도 32% 줄었다. 2014년 1분기부터 2016년 1분기까지 창출된 일자리는 유로존에서 독일에 이어 2위다. 로페즈는 “지금은 일자리가 없어도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금방 다시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교민 김선영(44)씨도 “경제가 어려울 땐 외국의 장관이 방문해도 커피 한 잔 내놓는 법이 없었던 국가의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도 위기에 몰렸던 국가가 이렇게 빨리 회복한 동력은 뭘까. 스페인 고용사회부 로잘리 세라노 벨라스코 고용정책실장은 “스페인 경제가 살아난 건 노동개혁 덕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2012년 2월 노동개혁을 단행됐다. 2010년부터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했지만 합의가 어려웠다. 수당 정부는 마냥 시간만 끌다가는 국가가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밀어붙였다. 노조가 총파업을 두 차례 했지만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유럽 내에서도 가장 강성으로 통하는 스페인 노조는 버티지 못했다. 사측과 협상에 나섰다. 노조가 선택한 건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고 해고 규모를 줄이는 것이었다. 그렇게 노동개혁이 시행됐다.
스페인 경영자총협회(CEOE) 아나 에레스 플라사 노사대책본부장은 “노동개혁 이후 노조도 경영상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페인으로 투자가 몰려들었다. 2012년 10억 달러에 그쳤던 외국 자동차회사의 스페인 투자가 지난해엔 50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 독일 완성차 기업은 지난해 48억 유로를 스페인에 쏟아부었다. 자국 자동차 브랜드가 없는 스페인은 지난해 독일에 이어 유럽 내 자동차 생산량 2위에 올랐다. 이코노미스트연합회(FEDEA)는 최근 보고서에서 “노동개혁 이후 스페인에선 실업자가 32% 이상 줄었다”고 발표했다.
마드리드=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이랬던 스페인, 일자리 100만 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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