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작년 2억개 팔린 '국민 음료'는?
입력 : 2017.03.13 19:14
동아제약 박카스는 요즘 캄보디아에서 시장 점유율 1위 ‘국민 음료’로 통한다. 250mL짜리 한 캔 가격이 80센트(약 800원)로 에너지 음료 세계 1위인 레드불(50센트)이나 코카콜라(40센트)보다 비싸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량 2억 개를 돌파했다. 작년 한 해 현지 매출액만 601억원에 이른다. 캄보디아의 1인당 박카스 소비량(약 3.3L)은 한국(약 1.2L)의 3배에 가깝다.
박카스 수출을 맡은 동아에스티의 박재석 해외사업부 과장은 “최근 캄보디아도 경제 성장 바람이 불면서 사람들끼리 박카스를 주며 ‘이거 마시고 힘내라’고 덕담하는 게 유행이 됐다”며 “‘제2의 캄보디아’와 같은 성공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2~3년 사이 신흥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있다. 시장 문턱이 높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얻은 결과다. 제약업계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신흥 시장 중에서도 중국·동남아·중남미 3곳에서 유독 두드러진다고 해서 이 지역을 합쳐 ‘삼(三)머징마켓’이라고 부른다. 숫자 ‘3’과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합친 말이다.
◇한국 제약사, 삼머징마켓에서 강세
국내 제약사들은 우선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대표 상품인 위장약 ‘겔포스’(중국명 포스겔)는 현지 위장약 시장 90%를 석권하고 있다. 지난해 약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보령제약 이진오 과장은 “중국도 최근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위장약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2020년 중국 내 매출 1000억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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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시장 대상 신약 수출도 활기
일부 기업들은 의사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수출도 늘리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4년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로 멕시코 시장을 두드렸다. 카나브는 멕시코 진출 1년 만인 2015년 8월 현지에서 스위스 노바티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같은 쟁쟁한 제약사를 제치고 주간 병원 처방률 1위에 올랐다. 현재는 처방률 기준 멕시코 3위권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처음엔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냐’며 의사들에게 면박을 당했다”면서 “다른 나라 제약사보다 뛰어난 임상시험 결과로 승부해 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카나브 시판 허가가 나오는 대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내 1위 백신업체인 녹십자는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들을 제치고 남미지역 국제기구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수두백신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PAHO는 세게보건기구(
한국제약협회 이재국 상무는 “한국의 의약품 수출은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해마다 증가 추세”라며 “2015년 29억5000만달러(약 3조36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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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3/20170313027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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