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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임금협상 고집 부리다 순환 휴직 초래"...현대중공업 노조에 조합원들 비난 쏟아져


"임금협상 고집 부리다 순환 휴직 초래"… 현대중공업 노조에 조합원들 비난 쏟아져  

/조선DB
“피해는 조합원이 고스란히 보는데 집행부는 도대체 뭐 하고 있는지….” “카드 돌려 막기도 너무 어렵고 조합원들도 좀 살자.”

최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게시판에 집행부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임금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회사가 순환 휴직 방침을 밝히자 노조 집행부의 ‘소탐대실(小貪大失)’을 질타하는 게 주된 내용인데요.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부터 100여 차례 협상 테이블에서 만났지만, 작년 임금 협상조차 타결짓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리고 있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회사는 애초 임금 20% 반납과 고용 보장을 내세웠습니다. 이에 노조는 임금 반납은 절대 불가이고,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는 입장입니다. 결국 회사는 지난달 임금 20% 반납 안을 철회했습니다. 대신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선박을 거의 수주하지 못해 회사 사정이 썩 좋지 못합니다. 올 하반기 건조할 선박 일감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체 직원 1만6000여명 중에서 5000명 정도가 일손을 놓아야 할 판입니다. 회사는 일단 조선 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5주씩 7차례 순환휴직을 하기로 하고, 개인동의서를 받고 있습니다.

순환휴직이 현실화되자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더 커졌습니다. 애초 회사가 요구한 건 임금 20% ‘삭감’이 아니라 ‘반납’이어서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조합원들이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순환휴직이 불가피해졌고, 이 탓에 임금은 오히려 30% 깎이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노조 집행부는 순환휴직 동의서를 작성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소용없습니다. 임금 협상과 달리 휴직·교육 문제는 노조와 상관없이 회사와 근로자 개인 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 조합원은 “집행부가 순환휴직에도 딴지를 놓고 있는데 그렇다고 집행부가 자리를 보전해주는 것도, 불이익을 책임져줄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조합원 의견을 묵살하고 강성으로만 나가다가 모두에게 피해를 줬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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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07/201709070307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