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병사, 테라칸·갤로퍼 몰았다…8년째 복무
북한 병사는 운전병,8년째 복무 중
상표 제거한 테라칸 몰았다고 말해
법학 공부해서 법률가 되는 게 꿈
소녀시대 '지' 오리지널 버전을 좋아해
트랜스포터3 영화를 열심히 시청
깨어나서 첫 마디는 '으윽 아파요'
물만 마시고 아무 것도 못 먹어
의료진은 병사에게 소녀시대의 '지(Gee)' 뮤직비디오를 틀어줬다. 오리지널 버전, 두 개의 인디밴드의 락으로 된 버전(투 스테이, 네머시스) 등 세 종류의 지를 보여줬다. 그는 오리지널 버전이 좋다고 답했다. 의료진이 "외모를 따지지 말고 음악 자체를 보고 평가해달라"고 했더니 그래도 오리지널 버전을 꼽았다 한다. 의료진은 병사의 귀를 틔워주기 위해 한국 음악을 틀어준다. 시력 회복을 돕기 위해 TV를 여러 대 들여놨다. 병사는 TV를 매우 좋아한다. 채널은 영화채널로 고정했다. 뉴스를 보다 자신의 소식을 접하게 될 경우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서다.
병사는 2009년 개봉한 '트랜스포터3 -라스트미션'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 미국 헐리우드 스타 배우 짐 캐리의 영화도 즐긴다. 영화 중간에 광고가 나오자 "왜 영화를 껐냐"고 물어서 의료진이 "한국의 광고다. 이거 다 사려면 엄청 돈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줬다고 한다.
의료진은 북한병사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에 아름다운 여성이 많다. 한국에 잘 왔다" "여기 왔으니 돈(보상금)을 많이 받을 거다" 등의 좋은 얘기를 하면서 위로하고 있다. 병사는 자면서 욕설과 의미 없는 소리, 신음 등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의료진은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충격이 배우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사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다음 날인 19일 처음으로 말을 했다. 첫 마디는 "으윽~ 아파요"였다. 인공호흡기의 관이 기도까지 박혀있다가 그걸 빼면서 통증이 매우 심했다. 지금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물만 먹는다. 한국임을 알려주기 위해 방 곳곳에 태극기를 걸어뒀다.
수원=신성식 복지전문기자, 백수진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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