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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곳 평균연봉 9309만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 7곳 가운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곳도 2곳이나 됐다.
2013년 방만 경영을 지적받은 뒤 임금을 낮추기도 했지만 최근 정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해진 틈을 타서 다시 보수를 빠른 속도로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금융위 산하 7개 공공기관(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30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61개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 보수(6707만 원)보다 38.8% 많은 규모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전반적으로 공공기관 임금이 줄었던 2014년과 비교하면 금융공기업과 전체 공기업 간의 보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당시 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라 2014년 금융공기업의 평균 보수는 8487만 원으로 전년도 8508만 원보다 줄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금융공기업들은 평균 보수를 전체 공기업(5.5%)의 두 배에 가까운 9.7% 인상하면서 격차가 커진 것이다.
직원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넘는 금융공기업도 2014년 1곳에서 지난해 2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예탁결제원의 평균 급여는 1억961만 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중 2위였다. 산업은행도 1년 새 평균 보수가 6.1% 늘어 지난해 1억178만 원으로 집계됐다. 7개 금융공기업의 신입사원 초봉도 평균 4376만 원으로 전체 공기업 평균(3453만 원)보다 923만 원이 많았다.
금융공기업의 평균 보수는 올랐지만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는 3000만 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금융공기업의 남성 직원들은 평균 1억244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여성 평균 연봉(7038만 원)보다 3206만 원(45.6%)이 많았다.
근속연수도 남녀 차이가 컸다. 금융공기업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6.18년이었지만 여성은 9.92년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여성 임원도 드물었다. 산은은 지난해 말 현재 임원 및 1급 직원 총 106명 가운데 여성이 1명도 없었다. 예보도 임원 및 1∼3급 간부급 직원 190명 중 여성은 2명뿐이었다. 여성 직원들이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경력이 단절되거나 승진에서 누락되는 등 차별을 받으면서 이처럼 연봉과 근속연수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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