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키트루다’ 투여했더니 5년 생존율 4배 높아졌다”
뉴스1입력 2019-06-03 05:58수정 2019-06-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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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초기 치료에 효과 좋다는 점 보여줘”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5월 31일(현지시간)부터 6월 4일까지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키트루다, 비소세포폐암 5년 생존율’ 데이터 포스터. © 뉴스1
다국적제약사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사용하면 기존 세포독성항암제를 쓰던 때에 비해 5년 생존율이 4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한 암종으로 알려졌던 비소세포폐암(덩어리 폐암)이 이제는 10명중 2명은 완치가 가능해졌다는 게 이번 연구결과다.
‘키트루다’는 면역관문억제제(PD-1 억제제)로, 평소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는 면역 T세포의 공격력을 크게 키우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이번 ASCO에 참석한 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2일 <뉴스1>과 만나 “면역관문억제제가 출시되면서 장기생존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이번 연구결과는 키트루다를 초기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 연구에 따르면 ‘키트루다’를 단독투여한 결과, 이전에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101명의 5년 전체 생존율은 23.2%를 기록했다. 약물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449명의 경우 15.5%로 생존율이 떨어졌다. 1차 치료부터 ‘키트루다’를 처방받는 것이 2차 치료 때 처음 키트루다를 처방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암세포의 ‘PD-L1’ 발현(TPS>50%)율이 큰 환자에게 치료효과는 더 컸다. 이들 중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 27명의 5년 전체 생존율은 29.6%를 기록했다.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 138명은 25%였다. ‘PD-L1’은 평소 암세포가 발현하는 단백질이다. 이를 통해 면역 T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이 ‘PD-L1’이 T세포 표면에 있는 ‘PD-1’ 수용체와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해 제기능을 잃는다. ‘키트루다’는 이 ‘PD-1’을 억제하기 때문에 약효가 암세포의 ‘PD-L1’ 발현율과 연관된다.
아울러 ‘키트루다’는 종양감소를 의미하는 객관적 반응률(ORR)이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41.6%,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22.9%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키트루다’의 초기 치료 필요성을 시사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에드워드 개론 미국 UCLA대학교 존슨암연구센터 부교수는 “폐암은 암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과거 미국에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키트루다의 5년 생존율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로이 베인즈 MSD 연구소 수석 부사장(최고의학책임자)도 “이번 5년 데이터는 환자들에게 키트루다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뉴스1)
(시카고=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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