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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문재인 靑서 한솥밥 먹던 '어공.늘공'...서로 칼 겨눴다



문재인 靑서 한솥밥 먹던 '어공·늘공'… 서로 칼 겨눴다

조선일보
입력 2019.12.02 03:00

[靑 선거개입 의혹]
親文 조국·백원우·천경득과 검찰 출신인 박형철·이인걸… 검찰수사에서 전혀 다른 진술

청와대 '하명 수사'와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검찰 및 부처 출신으로 청와대에 파견 나온 '늘공'(직업 공무원)과 대선 캠프 등 정치권 출신 '어공'(정무직) 직원들 간에 진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검찰 출신인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 전·현직 특감반원 등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면서 친문 핵심 어공들과 대립하고 있다.

(왼쪽부터)조국 前법무장관, 백원우 前민정비서관, 천경득 靑총무실 행정관, 박형철 靑반부패비서관, 이인걸 前특감반장
(왼쪽부터)조국 前법무장관, 백원우 前민정비서관, 천경득 靑총무실 행정관, 박형철 靑반부패비서관, 이인걸 前특감반장
이번 검찰 수사의 전환점이 된 것은 박형철 비서관 진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이 백원우 전 비서관의 의견을 들은 뒤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박형철, 백원우 등 '3인 회의'에서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는 조국 전 장관 진술과 상반된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 첩보를 백 전 비서관에게 '별도 문건' 형태로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도 박 비서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으로 온 일반 첩보를 단순 전달했다는 백원우 전 비서관 주장과 충돌한다. 하명 수사 의혹의 핵심 진술이 박 비서관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백 전 비서관 산하 별동대에 대해 "친인척 관리팀"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정수석실 소속 늘공 출신들은 "별도로 움직인 특감반이 맞는다"며 상반된 얘기를 하고 있다.

박 비서관은 자신 밑에 있던 특감반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진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전 비서관의 부하였던 이인걸 전 특감반장도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에 관여한 정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서관과 이 전 반장은 모두 검찰 출신 변호사다. 청와대 월권 의혹을 진술하는 특감반원 일부도 검찰 출신이라고 한다. 이들이 조국, 백원우, 천경득 등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을 궁지에 모는 진술을 하는 것이다.

한때 조국 전 민정수석 산하에서 한솥밥을 먹던 '늘공'과 '어공'들이 검찰 수사 이후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권(與圈)에서는 "검찰 출신들이 조직적 저항을 하는 것 같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정권 말 누수 현상(레임덕) 때나 보던 일들이 벌써 일어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2/201912020019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