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에 잃은 아내 찾아… 10년째 바닷속으로
도쿄=박형준 특파원 , 오후나토=김범석 특파원 입력 2021-03-12 03:00수정 2021-03-12 03:47
동일본 대지진 10주년 마르지 않는 눈물
다카마쓰씨 스쿠버 자격증 따곤
일주일에 한번 이상 바다 뛰어들어
“이곳에 오면 아내 만날것 같아…”
다카마쓰 야스오 씨가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 때 실종된 아내를 찾아 바다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가호쿠신보 홈페이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다카마쓰 유코 씨(당시 47세·여)는 미야기현 77은행 오나가와지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다른 직원들과 함께 은행 옥상으로 대피했지만 10m 이상 높이의 지진해일(쓰나미)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는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다.
미야기현 오나가와에 사는 남편 다카마쓰 야스오 씨(64)는 그 후 10년간 아내를 찾아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아내가 옥상에 대피한 채 휴대전화로 보낸 메시지 ‘괜찮아? 집에 가고 싶어’라는 문자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2014년 4월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한 다카마쓰 씨는 지금까지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바다로 뛰어들었다. 여태 작은 유류품 하나 발견하지 못했지만 다카마쓰 씨는 바다 수색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다카마쓰 씨는 “바다에 몸을 담그면 마치 아내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며 “아내 시신이라도 찾아 좋아하는 침대에서 재우고 편안히 묻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야기현의 지방 신문인 ‘이시노마키 일일신문’은 최근 이 같은 다카마쓰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0주년을 맞아 일본 언론들은 10년이 흘러도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이들을 조명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 등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는 1만5899명이다. 실종자 2526명, 10년간 피난생활 도중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한 사망자 3767명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총 2만2192명에 달한다. 아직도 피난 생활을 하는 이도 4만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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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오후나토=김범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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