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김혜경 조금 억울…도지사 부인이 장 보러 가는 것 봤나”
입력 2022-02-10 10:25업데이트 2022-02-10 10:5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를 둘러싼 불법갑질 의혹 논란에 대해 “조금 억울한 대목은 있다고 본다”며 “업무추진비를 쓰는 데 있어서 공사의 구분이 애매한 대목이 많다”고 두둔했다.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장 공관, 총리 공관 등에서는 다 공무원들이 집사로 일을 보고 있다. 지자체장들한테 물어보니 ‘지사 부인이 시장에 장 보러 가는 거 봤나’라고 하더라”며 “아니, 도지사 부인이 시장에 장 보러 가는 것 봤느냐. 그럼 아마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도지사 부인이 직접 장 보러 가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게 유 전 사무총장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제도적으로 공무원들이 청소도 하게 돼 있고 경비도 서기도 한다”며 “(지자체장들은) 대부분 다 집 서비스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CBS라디오 유튜브 캡처
다만 유 전 사무총장은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선 “일반적인 관행을 말하자면 업무추진카드를 쓰는 데 있어서 공사의 구분이 애매한 대목이 많다”며 “업무추진 카드로 고등학교 친구들 밥 산 것은 업무추진이냐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런데 법인카드로 집에서 먹을 식사를 사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고 묻자 유 전 사무총장은 “지금 일반적인 관행을 말씀드리는 건데, 업무추진카드를 쓰는 데 있어서 공사의 구분이 애매한 대목이 많다”고 했다.
이어 유 전 사무총장은 김 씨의 대국민 사과 시점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본인들의 맨 처음 감정은 ‘억울하다’였겠지만 여론이 악화됐고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이것은 사과 안 하고는 안 되겠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며 “(김 씨의 사과가) 조금 더 빨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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