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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싼맛'에 탓는데, '이젠 살맛' 싸구려 굴욕, 품질혁신 기회 일본을 앞서다

‘싼맛’에 탔는데, 이젠 ‘살맛’

싸구려 굴욕, 품질혁신 기회

20년 품질경영 성과 나타나

제네시스 GV80 충돌테스트 장면 [사진출처=IIHS 자료 캡처]© 제공: 매일경제

‘싼 게 비지떡’

우리 속담이지만 2000년대까지 미국인들이 한국 자동차에 느꼈던 감정이다. ‘싼맛에 타는 고장많은 짝퉁 일본 자동차’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세상 달라졌다. 한국차는 2010년대 들어 ‘싼맛 굴욕’을 없애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비싸도 살맛난다’는 호평이 쇄도하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시장 양대 브랜드인 독일 벤츠·BMW는 물론 ‘품질의 토요타’, ‘기술의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에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사활을 걸고 싸우는 미국에서 글로벌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품질조사 평가에서다.

현대차그룹, 제이디파워 IQS 1위
제네시스 G80 [사진출처=제네시스]© 제공: 매일경제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는 28일(현지시간) ‘2024년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를 발표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는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다.

제이디파워 조사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제이디파워는 소비자가 차량 구입 후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산출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좋다.

기아 K3 [사진출처=기아]© 제공: 매일경제

올해 조사의 경우 일반 브랜드 17개, 고급 브랜드 14개 등 총 3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한 10만명을 대상으로 227개 항목에 달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64점으로 글로벌 15개 자동차그룹사 중 1위에 올랐다. 일본 브랜드인 닛산은 168점, 미국 브랜드인 제너럴모터스는 17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인포테인먼트, 주행보조 및 안전 기능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적인 편의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제적 도입하고 고객 만족을 위해 품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나선 결과다.

현대차그룹 4개 차종, 최우수 품질상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제공: 매일경제

브랜드별 성과도 우수했다. 162점을 기록한 현대차는 전체 31개 브랜드 중 3위를 기록했다.

비 미국계 브랜드 중에서는 1위다. 램이 149점으로 1위, 쉐보레가 160점으로 2위를 달성했다. 기아는 163점으로 현대차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중 3위를 달성했다. 고급 브랜드 평균인 232점보다 48점 낮은 184점을 기록했다. 5위였던 지난해 조사 때보다 성적이 향상됐다.

지난해 조사에서 2위였던 포르쉐는 172점으로 1위, 4위였던 렉서스는 174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는 ‘B급 프리미엄 브랜드’ 딱지를 떼고 벤츠·BMW와 대등하게 경쟁하면서 승리를 거둬들였다. 품질 측면에서는 비싸도 살맛나는 ‘A급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은 셈이다.

현대차 싼타크루즈 [사진출처=현대차]© 제공: 매일경제

차급별 평가에서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4개 차종이 1위에 주는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

기아 K3(현지명 포르테)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준중형 세단(Compact Car) 1위를 달성했다.

기아 카니발은 2년 연속 미니밴(Minivan) 1위, 제네시스 G80는 4년 연속 준대형 프리미엄 세단(Upper Midsize Premium Car)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