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은 열차狂… 20억원 들여 120량 수집
기사입력 2014-06-16 03:00:00 기사수정 2014-06-16 10: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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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소유한 전국 폐교, 연수원 등 4곳에 있는 각종 폐열차는 120여 량. 전남 곡성군 삼기면의 한 폐교에는 ㈜아해 소유의 폐열차 4량, 화차 58량이 있다. 벌크라고 불리는 화차는 유류, 시멘트 원료 등 각종 화물을 운송하는 데 쓰인다.
유 전 회장과 구원파 일부 신도는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에서 사용 기간 20∼25년이 지나 폐기된 차량들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폐열차들 가운데 가장 값이 비싼 것은 새마을호 객실로 무게 25t, 길이 20∼25m, 폭 3m로 대(량)당 4500만 원이나 된다. 무궁화호 객실은 대당 2500만 원 수준. 전남 순천의 야망연수원에 있는 폐열차는 송치재 정상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를 옮겨오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폐열차 객실은 카페, 펜션, 식당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낙찰 과정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유 전 회장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폐전동차는 서울지하철 3호선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 측은 2010년 지하철 3호선 폐전동차 53량을 일괄 매각했다. 당시 매각 가격은 대당 1990만 원.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폐전동차를 구입한 것이 밝혀지면서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앞으로는 객실을 해체해 고철로만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구원파는 각종 폐열차를 집중적으로 모으는 이유에 대해 △사무실·식당 대체 공간 마련 △종교 활동을 위한 공간 마련 △건축물 건립 자제 등 환경친화적인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 구원파 신도 A 씨 등은 “유 전 회장이 ‘어릴 때부터 열차를 너무 좋아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열차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금수원에 있는 유 전 회장 집무실에는 열차와 선로 모형도 있었다. 이렇게 유 전 회장이 폐열차를 구입하고 전시하는 데 쓴 돈은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폐열차 관리인이 있을 정도로 구원파 일부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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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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