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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힘 세진 한국 가전...삼성.LG 협공, 월풀 밀어냈다

 몇 년 전 이 지방에서 제일 비싼 땅을 소유한 집에 미제 냉장고를 들여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참으로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 혼잣말을 했던 일이 있는데 당시 천만원대라는 소리를 들어서

더욱 기가 찼었지요.

당시 30평대 아파트 가격이 5천만원이었으니까요.

거꾸로 더 오래전의 신문기사엔 '한국산 TV'가 진열대에도 오르지 못하고 맨바닥에 놓여

싸구려 TV 취급 받고 있으며,한술 더 떠 덤핑관세까지 물린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는데,

아래 기사는,

참으로 통쾌한 뉴~스가 아닌지요?

감개무량합니다.

고가 냉장고와 세탁기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다니..........!!!===옮긴 이 씀

힘세진 한국 가전…삼성·LG 협공, 월풀 밀어냈다

 

미국 점유율 33%, 영업이익률도 크게 늘어
삼성, 월풀 제치고 미국 가전 시장서 사상 첫 점유율 1위
미국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 LG전자가 3위에 올랐다. 30일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7.3%를 기록해 부동의 1위였던 미국 월풀(16.6%)을 제치고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한 해 사이 시장점유율이 3.5%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LG전자 역시 시장점유율 15.7%를 기록해 월풀을 바짝 따라붙었다. 이번 조사는 냉장고·세탁기·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등 5대 생활가전 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의 전자제품 매장 베스트바이. TV전시장 한복판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초고화질 TV가 진열돼 있었다. 매장 직원은 “대형 TV는 한국산이 가장 선명하다”고 권했다. 그 옆 생활가전 코너엔 ‘삼성 오픈하우스(Samsung Openhouse)’란 간판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냉장고·세탁기·오븐 등을 따로 전시한 일종의 ‘숍인숍(Shop in Shop·매장 안의 매장)’이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박영민 차장은 “베스트바이가 단독 숍인숍을 열어준 건 삼성이 처음”이라며 “미국 시장의 실적이 갈수록 좋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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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전 산업이 ‘알토란’으로 거듭났다. 100원 팔아 1원 남길까 말까 하던 ‘본전치기’ 신세를 완전히 벗어났다. 기술력과 속도를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의 격전지 미국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며 ‘확실히 남는 장사’란 걸 증명했다.
지난해 미국 가전시장의 1, 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중에서도 알짜배기인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두 회사의 미국 생활가전 시장점유율은 각각 17.3%, 15.7%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만 따지면 한국산의 위력은 훨씬 더 커진다. 양문형보다 비싼 프렌치도어냉장고(문이 넷 달린 냉장고) 시장의 절반 이상(삼성 30.8%, LG 22%)을 한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세탁기도 마찬가지다. 전자동 세탁기보다 비싼 드럼 세탁기, 그중에서도 900달러(약 105만원)가 넘는 드럼세탁기(삼성 25.4%, LG 29.2%) 등 프리미엄 군으로 갈수록 한국산의 비중이 더 높다. 저가의 양문형 냉장고나 전자동 세탁기 시장에선 월풀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106년 역사의 세계 최대 가전회사인 미국의 월풀이 한국 전자업체에 치여 샌드위치가 된 채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과 싸우고 있는 셈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월풀이 미국 상무부에 ‘삼성·LG의 중국산 세탁기가 덤핑을 했다’고 제소하는 등 견제에 나선 건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용량 제품, 고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공략
매년 새 모델 내놔 미국 소비자들 “혁신적 제품”
AI·IoT와 결합한 빌트인 가전 점유율 확대가 과제


미국 시장을 한국 가전이 장악한 건 기술력과 속도 덕분이다. 두 회사는 라이벌답게 경쟁적으로 매년 용량을 키운 냉장고·세탁기를 출시해 대용량 가전을 유난히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미국 브랜드들은 보통 3~5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놨는데 삼성·LG가 매년 새로운 성능의 신제품을 내놓으니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우리 브랜드를 의식해 미국 회사들도 1~2년마다 신제품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런 선전은 실적으로 드러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지난해 47조500억원 매출에 2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5.6%)을 거뒀다. 반도체 부문에 비하면 눈에 띄지 않지만 2010년 같은 부문의 영업이익률(0.9%)과 비교하면 괄목상대다. 6년 사이 매출은 10조2000억원이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5.3배로 뛰었다. 지난해 LG전자의 TV·가전 사업(HE+HA 부문) 영업이익률은 7.4%로 한층 높다. 2010년보다 매출은 3조4690억원 줄었지만(지난해 매출 34조6596억원), 영업이익은 3.6배로 늘었다(지난해 영업이익 2조5718억원).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삼성전자는 애드워시 세탁기와 패밀리허브 냉장고, LG전자는 트윈워시 같은 대형 히트작을 줄줄이 낸 것은 물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생산 단가까지 내려갔다”며 “원자재 가격에 따라 이익의 폭은 달라지겠지만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 경쟁에 매달리던 과거가 재현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 업계의 남은 과제는 ‘초프리미엄’으로 통하는 미국의 빌트인 가전 시장을 장악하는 것, 길게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스마트가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은 구매 고객은 전체 빌트인 시장의 5%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전체 시장(70억 달러, 약 8조1600억원)의 20%(14억 달러)를 차지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있어 스마트가전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라면서도 “플랫폼 경쟁에서 뒤지면 프리미엄 가전의 위상을 잃을 수 있는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힘세진 한국 가전…삼성·LG 협공, 월풀 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