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당신] 식품 알레르기는 나이 상관없어 … 서른 넘어 생기는 경우 많아
박중원 교수의 건강 비타민
아이는 계란·우유·콩, 노인은 육류
나이 따라 원인 되는 식품 달라
최근 화제가 된 ‘아나필락시스’
특정 음식 먹고 운동할 때 생겨
그중 하나가 성인은 식품 알레르기를 겪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만난 최모(65·여·경기도 부천시)씨도 그랬다. 최씨는 몇 달 전부터 고등어조림만 먹으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 병원을 찾았다. 그는 “평생 고등어조림을 잘 먹어 왔다. 없던 알레르기가 나이 들어 새로 생기기도 하느냐”고 물었다.
식품 알레르기의 50%가량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사라진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 계속되기도 하고, 성인이 된 뒤 새로 생기기도 한다. 국제학술지인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2015)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성인이 돼 처음으로 식품 알레르기가 생기는 연령은 평균 31세다.
소아와 성인의 식품 알레르기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원인 식품이다. 소아는 계란·우유·콩(땅콩), 성인은 해산물(갑각류·생선류)·밀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게선 소·돼지·양고기 등 붉은 고기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육류 알레르기는 고령층(평균 연령 67세)에 자주 발생한다.
증상도 차이가 있다. 소아는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두드러기·아나필락시스 증상이 흔하다. 성인은 식품과 운동 때문에 아나필락시스가 생긴다. 특정 음식을 먹고 2시간 이내에 운동했을 때 호흡곤란·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가령 피자·튀김·빵·라면 등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운동을 하다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실신하면 밀가루에 의한 ‘식품 의존성 운동 유발 아나필락시스’일 가능성이 크다. 구강 알레르기증후군, 피부 발진도 성인의 주요 증상이다.
국산 식품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고 외래종이나 수입 식품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착각이다. 식품 알레르기는 ‘신토불이(身土不二)’가 없다. 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져 알레르기가 늘어날 수는 있다. 수입 과일인 망고를 먹은 뒤 혀가 붓고 목이 가려운 ‘구강 알레르기증후군’이 생기면 수입품이어서 그렇다고 여긴다. 하지만 종전부터 복숭아·땅콩·인삼도 이 증후군의 원인이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으면 과일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꽃가루와 과일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단백질이 원인이다.
식품 알레르기를 피하는 최선의 대책은 해당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다.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항히스타민제 등)이 있지만 완치는 어렵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이 무엇인지 검사한 후 이를 최대한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으면 유사한 식품에도 같은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 박중원 교수
연세대 의대 졸업, 연세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천식센터 소장,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회장
박중원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건강한 당신] 식품 알레르기는 나이 상관없어 … 서른 넘어 생기는 경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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