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의 Mr. 밀리터리] 중국이 원유 차단하면 북한은 핵실험과 전쟁 못한다
북 괌 포위사격은 고도 심리전
중, 북의 사격 가능성 70%로 판단
북 미사일 발사 때 미 원포인트 타격
북이 공격할 땐 미국 전면전도 불사
북한군 비축유 잘해야 2~3달 분량
중, 석유 1~2주 끊어도 핵실험 못해
중국은 이번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았다. 세종연의 중국 전문가인 정재흥 연구위원은 “중국은 북한이 괌에 미사일을 쏠 가능성을 7대 3으로 높게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을 벼랑끝 전술로 보면서도 검증 결과 실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중국은 장삿속을 챙겼다. 중국은 북한이 공해상에 무탄두 로켓을 발사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석했다고 한다. “중국은 또 이번에 북한이 괌에 미사일을 쏠 경우 미국이 사드로 요격에 실패하면 한국에 배치한 사드의 효용성 문제와 연계시킬 생각도 있었다”고 정 위원은 전했다.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했다.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을 시행할 때 북한의 보복전이 전면전으로 확전될지 여부는 중국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실장은 “중국이 원유와 석유제품을 끊으면 북한군이 크게 타격을 받는다”며 “중국의 원유 공급 없이 북한군이 장기적으로 치러지는 전면전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군이 비축하고 있는 석유는 잘해야 2∼3개월 분량이다. 북한이 전면전을 수행하기 위한 필수 전투력인 전차와 자주포 등 기동장비들을 장기간 가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북한이 한 해 동안 수입하는 기름은 100만∼150만t이다. 이 가운데 원유 50만t은 북·중 송유관으로 중국이 북한에 공짜로 공급한다. 또 일부는 유조선과 트럭으로 북한에 수입된다.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로 북한 선박의 해외항구 출입이 봉쇄되고 북한의 외화 유입이 차단되면 이조차 수입이 어려워진다. 실제로 최근 북한의 지불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중국이 북한에 석유 수출을 중단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그러자 북한은 석유 수입선을 러시아로 돌렸다. 그 여파로 올해 러시아의 대북 석유수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석유는 연간 20만∼30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기름을 수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실장은 “중국이 북한에 석유를 1∼2주만 끊어도 추가 핵실험은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원유 수입을 봉쇄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미국은 중국이 대북봉쇄에 협조하도록 남중국해 자유항행조치, 대만에 1조6000억원어치 무기판매, 지적재산권 조사, 수퍼 301조 발동 등 다양한 수단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미·일 공조 체제로 중국을 더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권태환(전 주일무관) 국방대 교수가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일본은 북한 핵·미사일을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 방위대강을 개정하고 방위비를 GDP의 1.2∼1.4% 올릴 전망”이라고 했다. 일본의 군사력 증강은 곧바로 중국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진창수 세종연 소장도 “북핵 위기를 틈타 일본은 헌법 개정과 자위대 합법화에 무게중심을 옮기는 등 우파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결국 북한 문제가 중국 문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코리아 패싱’을 막고 주도권을 가지려면 한·미·일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국방개혁 등으로 군사적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진창수 세종연구소 소장
정리=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토론참석=세종연 이상현(전 외교부 정책기획관) 연구기획본부장·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정재흥 연구위원, 국방연구원 조남훈 책임연구위원, 국방대 권태환 초빙교수
김민석 군사안보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출처: 중앙일보]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중국이 원유 차단하면 북한은 핵실험과 전쟁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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