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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일년반만에 12억...그녀의 귀신같은 주식투자

이유정 '백수오 파문' 전에 주식 팔아 5억 차익  

헌법재판관 후보자 귀신같은 주식 투자… 1년반새 주식 12억원 늘어
미래컴퍼니株 차익 실현 직후부터 하락… 며칠 뒤 되사 총 5억 수익
덜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만 공략… 재산 24억원 중 3분의 2가 주식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유정(49) 변호사가 주식투자로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경위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부부의 재산 가운데 3분의 2가 주식이라는 점,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닥 기업의 주식을 주로 매매했다는 것 등에 대해서도 "상식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지난 28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자료에서 본인과 남편의 재산 총액(24814만원) 가운데 151000여만원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2월 판사인 남편이 부부의 재산 신고를 했을 당시에는 보유하고 있었던 주식 가액이 총 29000여 만원이었다. 1년 반 만에 주식 재산이 12억원 늘어났다. 남편은 지난해 퇴직, 현재는 대형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29일 본지가 입수한 이 후보자의 주식 매매 현황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미래컴퍼니, 지스마트글로벌, 한국전자금융, 한국사이버결제, 알파홀딩스, 마루기획, 모다 등 7개 회사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151000여 만원어치, 85000여 주다.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이 밖에도 이 후보자는 지난 2013년부터 약 2년간 내츄럴엔도텍 주식도 보유했었다.

이유정 미래컴퍼니 주식 매매 타이밍 외
이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미래컴퍼니''내츄럴엔도텍'이다. 이 후보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 '미래컴퍼니' 주식 8700주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2억여 원어치 사들였다. 당시 주가는 15000원에서 32000원 선이었다. 3월말부터 이 회사 주가는 6만원 이상으로 크게 올랐고, 이 후보자는 3000주를 최고점에 가까운 주당 약 62000원에 팔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직후부터 이 회사 주가가 꼬꾸라졌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3000주를 팔고 불과 닷새 정도가 지나서 15000여 만원을 투자해 3450여 주를 다시 사들였다. 현재 이 회사 주가가 73000(29일 종가)인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자는 16개월 사이에 5억원 정도의 투자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보자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내츄럴엔도텍 주식에도 투자해 5억원이 넘는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3년 내츄럴엔도텍 비상장 주식 1만여 주를 22000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이 주식은 20154'가짜 백수오' 파문을 겪기 직전까지 1년 반도 안 된 기간에 3.6배 폭등했다가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조사에 들어가면서 주가는 한 달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해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봤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폭락하기 전까지 꾸준히 주식을 팔아 5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주식이 폭락하기 직전 내츄럴엔도텍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내다팔아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나머지 주식들은 큰 이득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스마트글로벌은 반도체 센서를 개발하고 LED투명전광유리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20005월에 설립돼, 2010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 후보자는 이 회사 주식 15100여 주, 213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자금융은 이 후보자가 1700, 1800만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금지급기(ATM) 관리 등을 담당하는 업체다. 한국사이버결제도 전자결제대행 사업과 온·오프라인 부가통신망(VAN) 사업, 휴대폰 결제·인증 사업을 하는 업체로 이 후보자는 이 회사 주식 8317주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후보자가 1만주 갖고 있다고 신고한 마루기획은 2007년에 설립된 연예기획사로 가수 김종국과 탤런트 하석진 등이 속해 있다. 알파홀딩스는 반도체 디자인 서비스와 신약 개발 사업 등을 하는 업체로 재무 상황이 악화돼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이 후보자는 주당 9560(29일 종가 기준)인 이 회사 주식 24284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한 증권회사 임원은 "전문 투자자도 아닌데 코스닥 기업 주식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되자 한국거래소도 이 후보자가 매매했거나,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질 경우 이 후보자 주식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통상적인 주식 투자였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인물정보]
이유정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부적격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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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30/20170830002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