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왜 '보수 여전사' 류여해를 찍어냈을까
‘여자 홍준표’로 불렸던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같은 당 홍준표 대표를 상대로 ”맞서 싸우겠다“며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거침없는 언변과 튀는 행동으로 인지도 급상승
'여자 홍준표' '보수 여전사' 등 다양한 별칭
홍 대표도 류여해 튀는 언행에 피로감 느껴
공식석상에서도 수 차례 제지하기도
류 최고위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의 토사구팽, 후안무치이자 배은망덕”이라고 비난한 뒤 “홍 대표는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천 공천을 하려고 한다.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18일에도 페이스북에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가 맞다"며 재차 공세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도 선출직 최고위원이 당무감사를 통해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최고위원회라는 존재는 집단지도체제를 의미하는 것이고, 최고위원은 당원들의 투표로 당선된 선출직인데 저렇게 찍어내는 것은 특이한 경우”라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직에 올랐다.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고 하이힐을 벗어 던지는 모습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지도부에 입성한 뒤에는 문재인 정부의 ‘저격수’로 주로 활동했다.
거침없는 언변으로 일부 보수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일각에선 ‘여자 홍준표’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며 인지도 역시 급상승했다.
지난 7월 이후 구글트렌드 언급량을 따져보면 한국당에서는 홍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회자된 인물로 나타났다. 당 원내대표였던 정우택 의원보다 언급량이 많았다. 오랜만에 한국당이 내놓은 신인 히트상품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홍 대표는 왜 ‘여자 홍준표’를 찍어냈을까.
류 최고위원은 당초 ‘친홍(준표)계’로 분류됐다. 지난해 12월 당 윤리위에 합류해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징계에 관여했다.
지난 6월엔 "홍준표 후보님을 도와서 자유한국당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놓고서는 홍 대표에 대해서는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당 추진에 대해 김태흠 최고위원처럼 공개 반대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10월 16일이 대표적이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무제한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홍 대표는 “대통령이 해주겠나”라며 흐름을 끊었다. 그럼에도 류 최고위원이 발언을 이어가며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하자 홍 대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는 “너무 오버액션(과도한 행동)을 하면 언론이 안 써준다”며 “오버액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5일 뒤인 11일에는 류 최고위원이 안보 관련 발언이 이어지던 중 “사냥개 공격받은 고창 40대 부부 등 개 물린 사고가 6년 새 네 배 이상 늘었다는 기사가 나온다”고 말을 꺼내자 홍 대표가 손사래 치며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제지했다.
이 외에도 지난 10월엔 태극기 집회에서 봉변을 당한 뒤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입방아에 올랐다. 류 최고위원은 17일에도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던 중 대성통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당무감사에서 홍 대표의 이런 불만이 작용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17일 발표 후 홍 대표 측은 “블라인드 처리했기 때문에 개별 당협위원장의 점수를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18일 매주 월요일 열던 최고위원회의를 일정에 넣지 않았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참석하던 연석회의도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홍 대표가 류 최고위원을 마주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류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열리지 않은 18일 페이스북에 수차례에 걸쳐 홍 대표와 당무감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한국당은 왜 '보수 여전사' 류여해를 찍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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