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9 04:40
수정 : 2017.12.19 14:20
도밍게스 재무장관 방침 밝혀
수리온 헬기 첫 수출 기대도
지난 7월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오른쪽 다섯번째) 필리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FA-50 경공격기 인도 행사. 한국항공우주산업.
필리핀 정부가 한국산 경공격기 FA-50의 추가 구매를 포함해 필리핀 군 현대화 계획 일환으로 한국산 첨단무기를 대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무기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방위산업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카를로스 도밍게스 필리핀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필리핀 마닐라 재무장관 집무실에서 가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산 방산물품 도입 방침을 공개했다. 역대 필리핀 정권에서 자원장관, 농무장관을 지낸 도밍게스 장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다. 그동안 필리핀 정부의 FA-50 추가 도입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제기됐으나, 각료급 고위 인사가 직접 추가 구매 계획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밍게스 장관은 한ㆍ필리핀 경제협력 성공사례로 방위산업 분야를 특별히 꼽아 설명하는 과정에서 FA-50 추가 도입 및 한국산 무기 구입 방침을 공개했다. ‘한국 무기를 더 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특히 성능이 확인된 한국산 제트기(FA-50을 지칭)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밍게스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FA-50의 성능에 대해 크게 만족한다고 말한 적이 있으며, 이후 국방장관의 요구로 추가 도입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FA-50 이외에도 가격대비 높은 성능이 입증된 한국산 다른 방산물자를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도밍게스 필리핀 재무장관
도밍게스 장관은 해당 업무는 국방장관 소관이라며 FA-50을 포함한 방산물자의 도입 규모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 2억달러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필리핀은 베니그노 아키노 3세 전 대통령 시절 FA-50 12대를 189억페소(4,284억원ㆍ약 3억5,000만달러)에 구입했다. 필리핀 소식통에 따르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반군 토벌 과정에서 FA-50의 실전 능력이 입증되면서 최소 6대를 추가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필리핀 군부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FA-50 추가 구매를 계기로 필리핀이 한국산 수리온 헬기의 첫 해외 수출국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동남아지역 방산업계 흐름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국내에서 벌어진 성능 논란에도 불구,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수리온 헬기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에서 지적된 수리온 헬기의 영하 수십도 이하 극저온 결빙조건 운용미달 문제가 열대 기후인 동남아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밍게스 장관은 한국 정부가 최근 제시한 ‘신 남방정책’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제조업ㆍ인프라 건설ㆍ관광ㆍ인적교류 등 전방위 차원에서 한ㆍ필리핀 사이의 교류를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닐라(필리핀)=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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