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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제주 출신 인사들 "4.3사건은 공산당의 폭동,진실 규명돼야"

제주 출신 인사들 "4·3사건은 공산당의 폭동, 진실 규명돼야"

제주 4·3진실연대 "盧 정권 때 작성된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심각한 문제 있다" 지적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07 19:51:16
   

   


▲ 7일 오후 2시 '제주4·3진실규명을위한도민연대(이하 4·3진실연대)는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창립을 기념하는 강연회를 열고 "국민들이 만드는 제주4·3진상보고서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4·3진실규명을위한도민연대 제공

'제주 4·3 특별법'이 제정된 후 점차 늘어나고 있는 희생자 수와 관련해 제주도 출신 인사들이 "정부는 편향된 보고서를 만들 게 아니라 진짜 사건의 본질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7일 오후 2시 '제주4·3진실규명을위한도민연대(이하 4·3진실연대)는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창립을 기념하는 강연회를 열고 "국민들이 만드는 진짜 제주 4·3진상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4·3진실연대'는 제주 4·3사건의 진실규명이이라는 목표 아래 지난 2013년 설립된 단체다.

이날 강연회에는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강재문 4·3경찰유족회 회장, 김순택 아르고스 총회장, 류승남 목사, 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김동일 자유논객연합 회장, 이동해 제주 4.3정립연구유족회 대표, 강성훈 전 육군 중령 등이 참석했다.

4·3진실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기존의 제주 4·3 정부보고서가 왜곡과 편향으로 얼룩져 있다"며 "권력이 만든 '제주 4·3정부보고서'는 공산 폭동을 저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제주 4·3사건은 학자나 집필자에 따라 기술 내용이 다소 다르지만, 38선 이남에 자유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방해하기 위해 일으킨 남로당의 반란"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 작성된 '제주 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서는 '4·3사건은 1948년 남로당이 일으킨 폭동을 국가 공권력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양측에 의해 많은 양민들이 피해 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해당 보고서에는 4·3사건을 "미군정의 억압과 경찰의 남로당 과잉탄압에 대한 도민의 저항이며, 사회 만연한 부정 부패에 대한 저항"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사태의 본질은 '남조선 노동당의 국가 반란'인데 오히려 사태의 책임을 미국과 이승만 정권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어느 나라 역사에 나라 건국을 저지하는 폭력적인 민중항쟁의 역사가 있고, 폭동을 진압한 군인과 경찰을 학살자로 만든 나라가 있느냐"고 성토하기도 했다.

김영중 전 제주경찰서장은 "제주4·3 특별법 제정은, 남로당의 적화통일 의도를 은폐하려는 시도이자, 결국 이는 분단의 책임을 대한민국 정부에 전가하려는 (특정 세력의)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4·3 봉기'라는 표현을 쓰는 것과 관련해 그는 "당시 남로당의 습격 살인 및 방화행위는 폭동이고, 약탈 및 납치 행위는 결국 반란인데, 법률만능주의 매너리즘에 빠진 자들이 얽히고설킨 역사문제를 단칼에 무자르듯 민중항쟁으로 규정하는 것이 과연 진실과 일치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연사로 나선 현길언 전 한양대 교수는 '4·3사건 70돌을 앞두고 제주도민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현길언 전 교수는 "내 나이 9살이었던 시절 발생했던 4·3사건을 두고,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위세를 부리는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전 교수는 "당시에는 좌우도 없었으며, 그저 살아났다는 사실 하나로 기뻐했다"며 "근데 지금은 거창한 이름으로 새 족보를 만들어 '통일일꾼', '정의 투사, '민족평화운동가'로 미화해 이를 세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의 본질은 남로당이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을 방해하기 위해 일으킨 반란인데, 4·3사건으로 죽은 제주도민의 넋을 위로하는 공간이 특정 정파의 정치이념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변모한 사실에 대해 제주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4ㆍ3 특별법은 지난 2000년 1월 여야 의원 공동 발의로 국회를 통과됐다. 같은해 '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동해 제주4·3정립유족회장은 "제주4·3 바로세우기는 대한민국 역사바로세우기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이데올로기에 휩쓸려 희생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4·3의 역사는 반드시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