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근 해저서 전세계 780년간 쓸 희토류 찾았다
일본 남동쪽의 미나미토리섬(南鳥島) 주변 해저에 전 세계가 수백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대와 해양연구개발기구 등 연구진은 미나미토리섬 주변 해저에서 희토류를 함유한 진흙을 발견했다. 매장된 희토류의 양은 전 세계가 수 백년간 소비할 수 있는 1600만t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동쪽 배타적수역(EEZ) 내 해저에 희토류가 매장돼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매장량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희토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나미토리 섬의 남쪽에 있는 약 2500㎢ 해역 해저 25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이 세계 수요의 730년분, 레이저 등에 사용되는 이트륨은 780년분,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에 들어가는 유로퓸은 620년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는 휴대전화부터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 풍력 발전기, 발광 다이오드(LED)의 형광 재료 등 많은 첨단 기술에 사용되는 원료이다. 희토류 최대 매장국이자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과 외교적 갈등이 벌어졌을 때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원을 무기화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곤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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