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기 일본’은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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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강진에 한때 도시 멈췄지만 질서정연
차례로 줄서서 집으로… 18일 일본 오사카에서 발생한 규모 6.1의 지진으로 교통이 마비되자 주요 도로는 걸어서 귀가하는 시민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러나 무질서 등에 따른 2차 피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후 6시경 오사카 북부 요도가와의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시민들의 모습. 아사히신문 제공
‘규모 6.1의 지진 피해를 겪고도 다음 날 아침에는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있는 나라.’19일 오전 7시경 일본 오사카(大阪府)부 JR 다카쓰키(高槻)역. 일부 전철이 지연 운행되면서 열차 플랫폼은 직장인과 학생들로 붐볐다. 전날 이 일대를 엄습한 지진 피해에도 아랑곳없이 ‘일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다카쓰키시는 오사카 일대를 덮친 규모 6.1 지진의 진앙 부근. 최대 진도 6약(弱)의 흔들림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말하는 진도 6약은 서 있기가 곤란하거나 창문 유리가 파손될 정도의 진동으로, 한국이 사용하는 메르칼리 진도계로 환산하면 ‘진도 9’에 해당한다. 전날 오전 출근시간대에 발생한 지진은 이 지역에서는 1923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진동을 불러왔다. 4명이 사망하고 376명이 부상했으며 252개 동의 주택이 일부 파손됐다.
오사카 일대는 한때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교통망이 올스톱 됐다. 오사카 공항에서는 비행기 이착륙이 중단돼 항공기 80편이 결항됐다. 신칸센은 물론이고 ‘시민의 발’인 전철과 지하철도 한동안 운행을 멈췄다. 각 역사에는 기약 없이 개찰구에 줄을 서 운행 재개를 기다리는 사람, 발길을 돌려 버스나 택시를 타러 가는 사람들이 엇갈렸다.
택시 승차장에는 수백 m 줄이 이어졌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열 뒤쪽에 서 있던 한 직장인은 “1시간을 기다렸다”며 “다 같이 고생하는 건데,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2시간을 기다려 막상 차례가 돌아와 택시를 타려던 한 승객은 “목적지까지 2시간 이상 걸리고 비용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며 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역시 “어쩔 수 없다”면서….
여진에 대한 경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19일 새벽 규모 4.0의 여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10차례 이상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특히 2∼3일 안에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사망자 4명 가운데 9세 어린이와 80세 남성이 각각 무너진 학교 담장에 깔려 사망한 사실에 주목하고, ‘학교들이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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