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환경호르몬 분해능력 탁월한 세균 낙동강에서 찾았다

환경호르몬 분해능력 탁월한 세균 낙동강에서 찾았다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경기도 군포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액체괴물'을 보여주고 있다. 방부제와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유해물질이 검출된 76개 제품에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된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경기도 군포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액체괴물'을 보여주고 있다. 방부제와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유해물질이 검출된 76개 제품에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된다. [연합뉴스]

환경호르몬으로 인체에 유해한 프탈레이트를 빠르게 분해하는 세균이 낙동강 지류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균주를 활용한 환경정화 기술 개발도 기대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의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세균),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Novosphingobium fluvii, 가칭)'를 발견, 관련 특허출원과 함께 상용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배지에 자란 프탈레이트 분해 세균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배지에 자란 프탈레이트 분해 세균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팀은 지난해 3월 경북 김천시 농공단지 인근의 낙동강 지류에서 이 신종 미생물을 발견, 최근까지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을 실험했다.

실험 결과, 이 균주는 다이부틸프탈레이트(Dibutylphthalate, DBP) 등 다양한 종류의 프탈레이트를 분해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또, 10ppm에서 4000ppm에 이르는 폭넓은 농도 조건에서도 뛰어난 분해 능력을 보였다.
 
특히,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세균 로도코커스의 경우 1000ppm의 프탈레이트를 10일이 지나도 50% 정도만 분해하는 데 비해 이 신종 미생물은 5일 만에 오염된 프탈레이트를 모두 분해했다.
프탈레이트 분해 세균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의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프탈레이트 분해 세균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의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가소제 성분으로 다양한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프탈레이트는 화학구조 차이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현재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서는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 등 4종의 프탈레이트 함유량을 0.1%로 제한하고 있다.
프탈레이트 주부감시단 발대식 [중앙포토]

프탈레이트 주부감시단 발대식 [중앙포토]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새로 발견한 균주가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을 제거할 수 있는 환경정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균주 자체와 이를 활용한 수질 정화 방법 등을 지난해 12월 특허로 출원했다.
 
서민환 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이번 발견은 환경호르몬 등 독성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담수 생물자원을 발굴한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발견된 균주를 활용해 프탈레이트가 들어있는 폐수를 친환경적으로 정화하는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뉴스1]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뉴스1]

한편, 신종 미생물 '노보스핑고비움플루비'는 '노보스핑고비움' 속(屬)에 속하는 세균으로, 강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플루비(fluvii)'라는 종(種) 이름을 얻었다.


노보스핑고비움 속 세균은 강이나 호수, 토양 등 다양한 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집단으로, 이들 중에는 다양한 유기물질을 분해하고 섭취하는 능력을 갖춘 것도 많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환경호르몬 분해능력 탁월한 세균 낙동강에서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