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5년 못 채울 수도" 역린 건드린 오세훈의 강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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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임기도 못 채울 수도 있겠다”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의 문 대통령 임기 언급은 9일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나왔다.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면서 “한국당도 그런 때를 대비해 대체할 주자를 마련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 정치권에서 대통령 임기를 건드리는 것은 일종의 ‘역린’이다. 사실상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오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아무리 전당대회를 겨냥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권 대변인은 “제1야당의 당권 주자가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 대통령에 대해 임기중단을 운운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부정이자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할 발언”이라고 말했다.
파장이 퍼지자 오 전 시장 측은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의 판결이 큰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면서도 “김 전 지사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캠프에서 활동한 만큼 문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다. 전대가 끝나면 이에 대해 제대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 전 시장은 2일에도 “지금 김경수 지사 판결 등을 보면 앞으로 (정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는가 하면, 3일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연 대통령이 이 사건을 몰랐을까. 당 대표가 되면 특검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 전 시장 측이 여권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올 것이 뻔한 뇌관을 건드린 것에 대해 오 시장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최근 한국당 전당대회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좀처럼 반전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대 표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거리두기를 통한 황 전 총리와의 차별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그는 8일 페이스북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황 전 총리를 비판한 데 대해 “박근혜가 좋아하는 진짜 친박이냐의 논란 속에 빠져든 황교안 후보! 이것이 황교안 후보의 한계”라고 공격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며 “박근혜를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가 부활할 수 있다”(7일 출마선언)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짠하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도 정당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근혜에게서 벗어나지 않으면 유권자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다”(9일 제주도당 청년위 발대식) 등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촉구한 홍준표 전 대표와도 차별되는 지점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박근혜 카드’를 쓰지 않는 오 전 시장으로선 다른 이슈를 선점해 대여 투사 및 보수 대표로서의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앞서 지난달 23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 핵 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 개발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촉발하는 것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오 전 시장의 문 대통령 임기 언급은 9일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나왔다.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면서 “한국당도 그런 때를 대비해 대체할 주자를 마련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 정치권에서 대통령 임기를 건드리는 것은 일종의 ‘역린’이다. 사실상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오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아무리 전당대회를 겨냥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권 대변인은 “제1야당의 당권 주자가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 대통령에 대해 임기중단을 운운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부정이자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할 발언”이라고 말했다.
파장이 퍼지자 오 전 시장 측은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의 판결이 큰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면서도 “김 전 지사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캠프에서 활동한 만큼 문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다. 전대가 끝나면 이에 대해 제대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 전 시장은 2일에도 “지금 김경수 지사 판결 등을 보면 앞으로 (정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는가 하면, 3일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연 대통령이 이 사건을 몰랐을까. 당 대표가 되면 특검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 전 시장 측이 여권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올 것이 뻔한 뇌관을 건드린 것에 대해 오 시장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최근 한국당 전당대회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좀처럼 반전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대 표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거리두기를 통한 황 전 총리와의 차별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그는 8일 페이스북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황 전 총리를 비판한 데 대해 “박근혜가 좋아하는 진짜 친박이냐의 논란 속에 빠져든 황교안 후보! 이것이 황교안 후보의 한계”라고 공격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촉구한 홍준표 전 대표와도 차별되는 지점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박근혜 카드’를 쓰지 않는 오 전 시장으로선 다른 이슈를 선점해 대여 투사 및 보수 대표로서의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앞서 지난달 23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 핵 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 개발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촉발하는 것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文, 5년 못 채울 수도" 역린 건드린 오세훈의 강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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