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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해찬,이제야 "경제정책 이대론 안된다"



이해찬, 이제야 "경제정책 이대론 안된다"

조선일보
  • 최연진 기자
    입력 2019.04.06 03:00

    "선거때 국민 불만·호소 많았다" 靑 겨냥 적극적 黨 역할 예고

    이해찬(왼쪽), 손혜원
    이해찬(왼쪽), 손혜원
    4·3 보궐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향후 당·청(黨靑) 관계와 정책 기조의 변화를 예고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민심이 돌아섰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청와대를 겨냥해 당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지금 체제로는 내년 총선도 어려울 수 있다"는 '이해찬 한계론'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현장 분위기로 보면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과 호소가 많았다"며 "이 상황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고 경제·민생 문제에 좀 더 전력해야 한다"고 했다. "5월 9일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라며 "앞으로 3년간 정부와 당을 어떻게 운영할지 평가하는 기회를 갖겠다"고도 했다. 청와대가 독주하다시피 이끌어왔던 소득 주도 성장·탈원전 등 경제 정책에 대해 앞으로 할 말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기조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주로 임금 인상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임금만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지도부 의원들도 잇따라 자성론을 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바짝 긴장하라고 (국민이) 경고한 것"이라고 했고, 김해영 최고위원은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다.

    반면 여권에선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4일 이 대표를 '꼰대' 등에 빗댄 지인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논란이 일었다. 이 글은 '이해찬이 움직이는 곳에는 군중도 없고 효과도 없다. 그가 유세차에 오를수록 표는 더 도망간다. 그의 유세는 그대로 이적(利敵)이 된다'고 했다. 또 '이해찬의 (전당대회) 뒤 행보는 완전 꼰대. 이해찬은 더 이상 민주당에 기둥이나 바퀴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손 의원은 이 글에 대해 "총선 전망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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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PK 지역에선 "지금 체제대로 가면 총선은 필패(必敗)"라는 말이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높은 지지율을 믿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게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 대표가 지금 방식대로 2020년 총선을 지휘하는 게 맞는지, 당·청 관계에 문제는 없는지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6/20190406002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