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스가 日총리에 위안부 사과 받아내라”
신아형 기자 입력 2021-04-08 03:00수정 2021-04-08 04:04
美 15개大 로스쿨 아시아계 학생들
16일 정상회담 앞서 백악관에 편지
“美정부가 위안부 문제 적극 개입을”
램지어 논문 등 역사 왜곡도 지적
2019년 8월 미국 하버드대 웨서스타인 홀 앞에서 티셔츠를 맞춰 입은 하버드대 아시아태 평양 법대 학생회(APALSA) 소속 학생들. APALSA는 14개 미로스쿨의 아시아계 재학생들과 함께 5일 백악관에 미 정부의 위안부 문제 개입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APALSA 홈페이지 캡처
미국 15개 명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소속 아시아계 학생들이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6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스가 총리는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최초로 대면하는 외국 정상이다.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는 6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5일 백악관에 미 정부의 위안부 문제 개입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예일대 스탠퍼드대 시카고대 펜실베이니아대 코넬대 컬럼비아대 듀크대 뉴욕대 미시간대 조지타운대 버지니아대 노스웨스턴대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의 아시아계 학생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스가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완전하고 명백한 사과를 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하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달라”며 “‘명백한 사과’는 일본 법제도에 반영할 의회 결의안을 마련하고 총리가 전 세계 언론 앞에서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상과 관련해선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민간 기관이 아닌 정부가 직접 보상금을 지급하고 피해 할머니뿐만 아니라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회복과 교육 지원 기금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백악관은 미일 정상회담을 ‘양국 우정과 동맹 관계가 중요하다는 방증’이라고 했지만 그 무엇보다 미 정부가 중시해야 할 것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개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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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일본 정부는 여성 권한과 성평등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막상 위안부 생존자들이 겪은 끔찍한 경험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모순을 비판했다. 일본 교과서가 위안부 관련 부분을 축소 언급하거나 삭제한 것도 질타했다.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망언 논문’도 거론하며 “일본의 역사 부정과 왜곡이 더 널리 퍼져 일본 사회뿐만 아니라 미국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로 회부해야 한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는 ICJ에서 최종적으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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