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0% 늘렸다 줄였다…7초면 TV 한 대 뚝딱
지난 5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70㎞ 국도를 달려 인구 5600명의 소도시 야스페니사루 지역에 닿았다. 옥수수·유채 농장이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평원 가운데 대형 공장건물 세 동(棟)이 눈에 들어온다. 삼성전자의 유럽 TV 생산기지 ‘헝가리 생산법인’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헝가리 야스페니사루에 있는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 생산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TV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
하루 4만대, 연간 700만대 생산
교육 수준 높고 인건비 한국의 30%
설비 투자하면 법인세 환급해줘
인접 국가서도 일하려고 찾아와
삼성전자가 헝가리를 생산기지로 택한 건 인력이 우수하면서도 인건비가 싸기 때문이다. 라인 관리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황근하 부장은 “헝가리는 기초과학 분야의 교육 수준이 높고 국민들의 기술력이 좋다”며 “임금도 아직은 한국의 2분의 1~3분의 1 수준이어서 유럽 내에선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규율을 잘 지키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생산 수요에 맞춰 인력을 탄력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헝가리 법인은 전체 직원의 30% 정도를 비정규직 아웃소싱 인력으로 사용한다. EU 국가 끼리는 다른 나라에서 3개월까지 일하고 나갈 수 있다. 비정규직 인력들은 대부분 헝가리 인접 국가에서 들어온다. 이들은 석달간 최대한 월급을 많이 벌어나가려고 해 야근과 특근을 자원한다. 인접 국가 국민이라도 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비슷해 정서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안 법인장은 “급여와 복지 혜택만 똑같이 주면 인접국 직원을 제한 없이 얼마든지 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도 많다. 장기적인 공장 설비 투자나 금형 투자에 대해선 법인세를 돌려준다. 지역 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전자 직원이다 보니 삼성전자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도 깊다. TV 제조 라인의 벨로츠 졸탄씨는 “마을 가구당 한 명 이상이 이곳에 근무하고 있어 마치 대가족과 같다”며 “우리 가족 중에도 아버지와 동생이 같이 삼성전자에 근무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주최하는 ‘삼성데이’ 행사에는 야스페니사루시 어린이들이 전부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헝가리 생산법인은 지난해 매출 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헝가리내 법인 중 에너지 전문 MOL, 자동차 생산법인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이어 6위 기업에 올라 있다. 안 법인장은 “유럽 TV 시장에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북미에 필적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며 “헝가리 공장에 제조공정 혁신을 위한 연구소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스페니사루(헝가리)=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직원 30% 늘렸다 줄였다…7초면 TV 한 대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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