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北 탄도미사일 기습 발사...文대통령,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지시




北 탄도미사일 기습 발사…文대통령,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 지시

윤상호군사전문기자, 손효주기자 입력 2017-07-29 08:26수정 2017-07-29 09:43


트랜드뉴스 보기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직접 지도한 가운데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2차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7월4일 이후 24일 만에 미 본토를 겨냥한 ICBM급 화성-14형의 도발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북한은 이번에 쏜 화성-14형의 최대 비행고도가 3724.9km, 비행거리는 998km로 약 47분 12초간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재돌입(재진입)환경에서 유도 및 자세조정이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미 본토 전역이 우리 사정권 안에 있음이 입증됐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ICBM의 기습발사 능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앞서 이날 새벽 우리 군도 북한이 기습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가 3700km, 비행거리는 1000여 km로 파악됐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자는 ”7월4일에 평북 구성지역에서 발사된 ‘화성-14형’보다 진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군 당국이 구체적인 성능정보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화성-14형의 최대 비행고도는 2802km, 비행거리는 933km로 파악된 바 있다.

두 미사일은 모두 고각(高角)으로 쏴 올려 사거리를 단축하는 발사방식을 택했다. 다른 당국자는 ”이번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을 정상각도로 쏠 경우 최대사거리가 1만km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성-14형(약 8000km)보다 2000km 이상 더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강원 원산을 기준으로 알래스카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지역은 물론이고, 본토 내륙까지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에 긴급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나머지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포함한 한미 전략적 억제력 강화 방안을 즉시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현재 경북 성주의 사드기지에는 발사대 2기와 탐지레이더가 배치 운용 중이다. 나머지 발사대 4기는 문 대통령의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지시 이후 배치가 잠정 중단돼 다른 미군기지에 보관돼 왔다. 정부는 28일 성주기지(약 32만8777㎡)를 포함해 주한미군에 추가로 공여되는 사드 부지 전체(약 70만㎡)에 대해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실시토록 결정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ICBM급 추가 도발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상황에서 ‘절차적정당성’을 따져가며 사드 배치를 추진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사드를 조속히 배치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조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9일 한미 양국이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 장관은 이날 발표한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도발에 대한 우리 군 입장’에서 ”주한미군의 추가적인 사드 발사대를 임시배치하기 위해 조속히 협의해나갈 것이며 한미 연합 확장억제력과 우리의 독자적인 북한 핵·미사일 대응체계를 빠른 시일 안에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양국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5시45분경 동해상에서 대북 미사일 사격훈련을 벌였다. 한국군의 현무-2A 탄도미사일과 미군의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김정은 지휘부를 동시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두 미사일은 유사시 대북선제타격(킬 체인·Kill Chain)에 투입돼 300km 밖의 축구장 3,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앞서 양국군은 북한의 화성-14형 발사 다음날에도 문 대통령의 지시로 같은 내용의 대북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격훈련도 문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며 ”핵·미사일 도발 야욕을 멈추지 않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말했다.

이순진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이날 새벽 긴급 통화를 갖고 북 미사일 대응책을 논의했다. 양 측은 북한의 ICBM급 도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미 전략폭격기와 항모전단 등 대한(對韓)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NewsStand/3/all/20170729/85580383/1#csidx0dd7cdcec938b4291cd1a9d5838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