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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형 빈소 찾은 이재명시장,유족반대로 조문 못해

형 빈소 찾은 이재명 시장, 유족반대로 조문 못해

남경현 기자 , 김동혁 기자 입력 2017-11-03 03:00수정 2017-11-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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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재선씨 폐암 투병끝 숨져… 생전 전화 욕설 등으로 불화-갈등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53·사진)의 친형이자 이른바 ‘형수 욕설 녹취’ 사건으로 불화가 심했던 이재선 씨(57)가 2일 폐암으로 숨졌다. 유족 측은 이 시장의 조문을 거부했다. 형제는 죽어서도 화해하기 어렵게 됐다.

이 시장은 이날 고인의 부음을 듣고 낮 12시 40분경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빈소를 찾았으나 형수와 조카들의 반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 시장 형수는 “무슨 염치로 조문하러 왔느냐”고 했다고 한다. 앞서 이 시장은 고인이 폐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달 29일 둘째 형 부부와 함께 병실을 찾았으나 이때도 형수가 반대해 만나지 못했다. 

이 시장은 변호사로, 고인은 공인회계사로 일찍부터 성남에서 활동했다. 이 시장 형제가 항상 갈등을 빚은 것은 아니었다. 사이가 무난하던 형제는 2014년 초 이 시장이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할 때 불거진 형수 욕설 사건으로 완전히 갈라섰다. 이 시장이 2012년 형수와 통화하다 심한 욕설을 한 내용이 녹음파일로 유포된 것. 이후 지난해 ‘촛불정국’에서 이 시장이 대선주자로 떠오를 때 이 파일은 인터넷에 다시 퍼졌다. 고인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을 맡으면서 형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로를 헐뜯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 시장 형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시장은 빈소에 올 자격이 없다. 고소를 취하하지도 않은 채 비서를 통해 방문 사실을 알린 것도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 시장은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조문조차 하지 못한 데 대해 대단히 애석해하고 황망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남=남경현 bibulus@donga.com / 김동혁 기자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NewsStand/3/all/20171103/87091612/1#csidx32a8fec871ef9378cd98af60c56f8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