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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北, 태영호 공격하자마자..."해외 추방하라" 막가는 靑청원

       


北, 태영호 공격하자마자… “해외 추방하라” 막가는 靑청원

박훈상기자 입력 2018-05-17 03:00수정 2018-05-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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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천하의 인간쓰레기” 비난… 靑게시판에 “매국노” 인신공격


‘매국노 태영호, 대한민국에서 영구 퇴출 바랍니다.’

북한이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이날 0시 반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전격 통보하자 돌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해외로 추방하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이날 게시판에는 ‘태영호 조치 바람’, ‘태영호 씨의 남북화해 방해 책동을 중단시켜 주세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마다 수십 명이 청원에 동조해 “대다수 국민을 이간질시키는 매국노” 등의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 중지를 통보하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라고 주장했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전날 국회에서 강연을 가진 태 전 공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 출간을 기념한 강연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 폐기’에 기초한 합의가 나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북한이 이날 고위급 회담을 연기하며 이런 태 전 공사를 비난한 뒤 이 같은 청와대 청원이 이어진 것이다. 

일부 청원에는 “태영호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며 그의 추방을 요청한 청원을 비판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참여자는 “자유가 그리워서 온 사람을 다시 악의 구렁텅이로 집어넣으려 하는 자는 악마다”라고 적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