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왜 머리가 ‘띵’할까?
[생리학 박사 나흥식의 몸 이야기]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입력 2022.10.12 20:01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피가 다리 쪽으로 모여 심장으로 향하는 피가 줄어들게 되므로 혈압이 낮아집니다. 저혈압은 뇌에 피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어지럼증이나 기절 등 위험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갑자기 일어나도 저혈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혈압 감시 체계인 동맥의 압력 수용체가 혈압이 낮아진 사실을 감지한 후, 뇌에 있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부교감신경을 억제해 낮아진 혈압을 순식간에 정상화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럽다면, 이런 혈압 감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자세성 저혈압이라고 부릅니다. 사우나와 같이 더운 곳에서는 혈관이 이완되어 저혈압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세성 저혈압은 어지럼 그 자체보다 넘어져서 발생하는 낙상 사고가 더 위험합니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갑작스러운 혈압 변화를 막기 위해 천천히 일어나면 됩니다.
혈압 감시 체계가 작동하면 고혈압도 안 생겨야겠지요. 고혈압 환자는 1년 내내 혈압이 높은 상태입니다. 즉 처음에는 혈압을 낮추는 체계가 작동하지만, 반복되는 고혈압에 점점 둔감해지고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그 기능을 잃습니다. 알람도 자주 울리면 꺼놓는 것과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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