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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국회 제1당 주요 활동 된 대통령 부인 스토킹

[사설] 국회 제1당 주요 활동 된 대통령 부인 스토킹

조선일보
입력 2022.11.17 03:24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헐뜯기가 도를 넘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캄보디아 순방 중 심장병 어린이 방문을 “빈곤 포르노 촬영”이라고 비난하더니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 발언으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되자 “국가 서열 1위 김 여사를 비판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 자신도 소외 계층 봉사 활동을 했는데 그것도 빈곤 포르노인가. 그는 김 여사가 정상 부인들의 행사 대신 어린이를 만난 것은 외교 결례라며 캄보디아에 사과하라고 했다. 김 여사가 정상 부인들과 관광지에 갔으면 그것으로 비난했을 것이다.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인사들도 “빈곤 포르노는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후원을 유도하는 영상을 뜻하는 용어인데 뭐가 문제냐”고 감쌌다. 역대 대통령 부인들은 누구나 순방 과정에서 소외 계층을 만나고 봉사 활동을 해왔다. 그걸 어떻게 포르노에 비유할 수 있나. 민주당 의원들은 김 여사가 어린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배우와 비슷하다고 비난한다. 김 여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팔짱을 낀 것도 비난하는데 외교 현장에서 자주 있는 일이고, 김정숙 여사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팔짱을 낀 적이 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병원 방문 때 캄보디아 정부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벗은 것까지 문제 삼았다. 김 여사를 표적 삼아 무조건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때도 “김 여사가 왜 동행하느냐”고 했다. 망사 모자를 쓴 것을 두고 “왕족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상당수 정상 부인이 망사 모자를 썼다. 이재명 대표 수사가 급물살을 타자 느닷없이 ‘김건희 특검’을 밀어붙였다. 문 정권 검찰이 1년 넘게 수사하고도 혐의를 찾지 못한 주가 조작 사건, 일반인이었던 김 여사의 허위 경력과 논문 표절까지 다 수사하자고 했다.

김 여사에 대한 국민 여론이 상당수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정당이 이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다. 응당 해야 할 일, 상식적인 일을 하는데도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것은 악의적 스토킹이다. 야당 내부에서도 “이러다 ‘김건희 스토커’로 비치겠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국회를 장악한 한국 제1당의 주요 활동이 대통령 부인 스토킹인 것이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