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허리 disk 때문에 침 잘놓기로 소문난 변전소옆 침술원엘
60여일 거의 매일 다닌 적이 있었다.
가서 보니 침술하는 이가 장님인데 선입견으로 침을 놓겠나 싶었는데
,참으로 기막히게 시술을 잘하더이다.
광업소에서 탄약 사고로 장님이 되었고 천주교 신부님한테서 침 놓는것과 안마를 배워
처음엔 안마를 피리불며 다니며 이집 저집 다니다가 돈이 모여 아예 침술원을 차렸다함.
시술후에 안마와 지압을 해주는것으로 마무리 하는데,
처음 갔을 때엔 살금 살금 쉬어가며 이집을 갔었는데 60여일후엔 이집 부인을 등에 업고
외출도 할정도로 많이 나았더랬지요.
남의 마누라를 왜 업었냐구요?
침술사 부인은 횡성 청일의 유명한 막국수집 따님이셨는데 인물은 뉘게도 빠지지 않을 미인이며
상체는 잘 발달하여 건장 했으나 이는 태어날 때 부터 하반신 불구라 두 팔로 상반신을 지탱하며
움직이는 신세라 상체가 튼튼 하였나봅니다.
글씨도 집에서 아버지 밑에서 배웠다는데 그리 이쁘게 쓰던지....이런상태여서
부부가 외출하려면 허릿병 환자인 날더러 부인을 업고 내차로,내차에서 식당까지 업어다 대령하고
,식사하게 하엿드랫지요
". 내가 업구 왓다 가다하다가 눈이 맞으면 어쩌누" 하면 허 허 웃기만하던 그이.
그 몸으로 임신 까지 했었는데 잘 자라지 못하고 그만 유산이 되어 얼마나
서운해하던지 눈에 선합니다.
부인과는 금실이 엄청 좋아 큰 소리 한번 하는것 못들었고,남편이 소경이라 이것저것 갖다 달라해도
군소리하나 하질않고,불편한 몸을 두팔에 의지하여 왔다 갔다 잽싸기도 해라/
남편은 자신의 운명을 알았던지 물 대신 막걸리로 입을 축이더니.........
한해가 지난
어느날 내가 판매한 부인의 다이아 반지를 되 팔려고 갖여 왔대요.
부인이 자다가 심장 마비로 저 세상으로 가버려 흔적 지우려 갖여 왔다고 눈물 흘리더니.....
.
한 해가 지나고 들려온 소식은 그 남편도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하네요. 그리도 금실 좋더니만.................
50세도 못채우고 한쌍의 "원앙" 멀리 멀리 하늘나라로 가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