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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살아온 이야기,해야 할 이야기

당번병,공관병

1967년 월남에 육군 병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나는 월남참전을 지원해서 가게 된 관계로

제대 8개월을 남기고 차출돼 월남에 파병되고 보니 우리 과에선 내가 군번으로 치면 최고참이었으나

여기에선 군번순위 적용이 안되는 편제 방식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순응해 갈 방법밖에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당시 우리과엔 대위 계급을 단 과장 한명에 병장 3명이 근무하는 미니 과였지요.

병장 3명의 보직은 한명이 행정병이고 한명이 기술병,다른 한명이 당번병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화학학교 우등생으로 졸업한 나는 행정및 기술 모두를 습득해 만능이 었지만 ,

내자리는 직전 기술병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기에 기술병이 돼 버렸습니다.

행정병은 무얼 하는지 계속 사무실만 지키고있어 간섭하기 싫고 내일만 하면 된다는 심산이 었으나

가끔 내게 일이 과하다 할 때에는 나머지 두인간이 거들어 줘야 하는데

한명은 당번병이라 하여 손하나 빌려주지 않는

싸가지 없는 놈이였는데 광주가 고향이라는것만 알고 대화도 하기 싫은 사람이었지요.


당번병이 하는 일이 과장 옷세탁과 침대정리 이것뿐이고,

과장의 식사도 장교식당에 가서 드시니,도대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미주알 고주알

따져 물어 볼 필요가 없었지요.

하지만 ,

아예 밤낮으로  과장의 침실에서 근무[?]를 하네요.

세상에 이런 보직이 다 있다니.....

이 보직을 빽으로 딴건지 생긴게 거시기해서 그런지.....

이런자리 할 사람!하고 손 들라치면 서로 하겠다 난릴 칠겁니다.


요즘 말많은 공관병이란 자리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공관병 특기에 따라,골프나 테니스를 가르치던가 공부를 잘하면 모시는 사람의 아들 딸의 가정교사노릇을 할것이고

요리사 출신이면 주방장이 될거고.....

쓰임에 따라 적재 적소에 배치가 되겠지만 훈련이 있나 보초를 서나,취침점호도 없고 ,

사복입고 근무하고 외출과 외박도 수시로 줄텐데....

이 자리 서로 할려고 빽도 쓰고 청탁도 하겠지요.



이사람,그렇게 편히 있다가 아래와 같이 배신을 하고 말더군요.

나와 같은 배로 귀국을 하게 됐는데 과장이  A레이션[전투식량의 일종인데 사병은 구경도 못함]과  다른 물건을

귀국박스에 넣어 보내며 과장댁에 갖다 주라했는데,

갖다 주기는커녕 부산에서 몽땅 팔아 착복한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동안 봉사의 댓가[?]를 톡톡히 받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