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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살아온 이야기,해야 할 이야기

토끼들의 군무

남들 처럼이 아닌 나나름 대로의 방법으로 산타기를 좋아한다.
나의 산 타기는 누구네들 처럼 @@봉이니 @@치니 하는곳을 오르는것 보단
얕으마한 야산정도의 산을  아이젠도 없이 발목보호대만 두른채, 미끄러 넘어져도 털고 일어나면 되고.......

눈 쌓인
겨울엔 아무도 자욱 남기지 않은 산엘       길을 내가며 오르다 들짐승이 낸 길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큰 짐승 빠지라고 파놓은 깊은 웅뎅이도 만나고,
난 이 웅뎅이를 보면,위장용으로 덮여있는 나무가지들을 치워 웅뎅이린걸 짐승들이 알게 해놓곤,

미소띤 얼굴로 또 기어오르고~~~~~~

못된 놈들이 짐승을 잡으려고 숨겨논 올무는 끌러다 계곡 깊은곳에 내던지고
차우[건들이면 발목이 찝히는 쇠]는 막대기로 건들여 접히게 해선 이역시 끌고가서
계곡에다 던져버리곤 루루 랄라 콧노래 부르고~~~~~~~~~

하루는 울창한 나무 그늘 사이 하얀 눈으로 이불 깔아 놨는데
왼일이래?!!!!!!?

농부들이  농사짓다 그늘진 이곳에서 새참도 즐기고,낮잠도 즐겼을만한

두 세평정도의 공간이
온통 토끼 발자욱이다.
   지신 밟기라도 한것처럼
자연 상태의 눈 덮임이 없었다.

집단으로  즐겁게 ,구애도 하고, 히히닥 거림, 쫒고 쫒기고 하며 군무를 즐겼을 걸 생각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십여년이 지났지만 그곳엘 가서  그놈들과 같이 한바탕 어울리고 싶다.
blog.daum.net/aune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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