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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피란 시절 쌕쌕이{아군 전투기} 소리가 얼마나 크고 무서웠던지
사람 인기척에 놀라 꽁지는 내놓고 머리만 숲속에 쳐 박은 꿩처럼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우리 식구 일곱은 형이 검찰청 서기여서 청의 가족 20여명이 도라꾸{ 아마 6톤 화물 자동차이지 싶다}에 콩나물처럼
차곡차곡 포개져 피란 행렬을 따라 남으로 남으로 흘러 내려 갔었다.
당시 여섯살인 나로선 영문도 모른채 북한 괴뢰놈들이 쳐들어와서 정처없이 떠나는 피난길에 눈물 콧물 엄청 흘렸지요.
추위때문에 울고 차안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엄청 고통스러워 울었을겁니다.
아버님은 1차 피난시 살던 곳을 찾아가 뭐래도 들고 오신다던게 그 글로 행방 불명,
정전후 지인 이 들려준 바에 의하면 원주 고향에서 한참 떨어진 {지금은 3-40분 거리} 홍천 어느 계곡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학살 당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어 시신도 못찾고 돌아가신 날도 몰라 대충 제사를 드렸고.....
아버님이 없으니 네분 형들 틈에 끼어 피난행
충주 쯤 갔는데 날 짐승 먹으라고 남겨둔 {=까치밥 이라고도 함}대추 한두알이 그리도 크게 느껴지는지
아마 태어나서 지금 까지 그렇게 큰 대추를 본적이 없음은 아마 한두알로 포만감을 느껴서 일게다.
또한
상주로 기억되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엿이 얼마나 크던지 내 팔둑만 했으리라 생각된다.
인심이 좋아서였는지 어마 어마하게 큰 엇을 나눠 먹은 기억이 새록 새록~~~~~
간식이래야 고구마 말린것이 있는데 콩알만 한것이 얼마나 단단 한지 입안에서 한참 불려 먹어야 될정도였다.
이것은 원래 쌀대신 밥 지으라고 만들어진 것이었다.
피난의 종착지인 대구에선 .............2부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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